할머니의 2 천원..

‘이거어,애들사탕이라도사주라고…줄게없어서..’

신문과우유팩을모아놓으면한달에두어번오셔서가져가시는할머니께서오셨다.

오른손에뭔가를꽉쥐고계셨다.

‘내가고마워서그러지…’

구루마하나가득채워야돈을받기가수월한데,

요즘처럼폐지를주우러다니는사람들이많아서새벽일찍나와

골목마다다녀도힘이들기만하고다채우질못하신다고한다.

그래서혹시나싶어우리집앞을지나치실때..

할머니와나만이아는표식으로..

가져가셔도된다는것이확인되면절로기분이좋아진다고하신다.

책은책대로,신문은신문대로,우유팩은씻어서말려모아묶음으로,

병은병대로,캔은패트와함께모아놓고,옥상계단위쪽으로한데모아,

천사의나팔화분두개를일렬로나란히세워놓는것이표식인데..

할머닌그표식만보시면절로기운이나신다고하시니…

우리가이사가는날이언제일지라도,

그전까지는지금과같이꾸준하게모아드리고싶다.

남편은폐지한구루마모아보았자,

잘나온다면5천원이나받으실까..?

그런데…

그렇게힘들게모으신것중에

2천원은거금이나다름없다.

고마운마음에주고싶으시다는할머니의마음을모르지는않지만

부담스럽다.

국회의원평생연금에관한소식을듣고는..

어이가없었다.오히려그들이받는월급여중에서

그들스스로소외되고힘든사람들을위한일부분을기부형태로내어놓아야하는것이아닐까?

한달120여만원이면3,4인가족최저생계비에해당되는금액인데…

(3인가족1,110,919./4인가족1,363,091)

폐지줍는할머니의2천원은오늘성당미사때헌금하였다.

할머님의건강과감사의기도를올리고,

오늘우리성당신부님의송별식이미사끝무렵에있었다.

4대독자이신신부님의이야기는충격이고감동이였다.

그리고무엇보다…

성빈센트병원에서토요일발인하신아버님의이야기는가슴이뭉클해져왔다.

적은재산이나마사회에기부하셨다는이야기..

우리나라국회의원중몇명이나제대로사람다웁게,

인간다웁게생각하고행동하는사람이얼마나될까?

….

3 Comments

  1. ariel

    2010년 8월 29일 at 8:34 오전

    아휴..오늘은진짜고개숙이고갑니다.
    할머니같이못사는나..많은반성이
    필요한듯..   

  2. Lisa♡

    2010년 8월 29일 at 12:25 오후

    그할머니아름다우세요..

    뭔가를아시는분이시네요.

    왠지부지런하게사는분들은보는느낌이듭니다.   

  3. 데레사

    2010년 8월 29일 at 2:39 오후

    진아님.
    참아름답게보여요.진아님과할머니.

    우리국회의원들에대한기대는아예않는게편할거에요.
    이제는절망을넘어포기하고싶은게그들의대한기대이거든요.

    우리성당도신부님이바뀌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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