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

아침이서늘하다.

보일러온도계가20도에서왕왕~~요란하게돌아가는중이고,21도로올라가면잠잠해질것이다.

교복안에반팔티셔츠를내의대신입는아이들에게긴팔로바꿔입으라이르고

서둘러서양파를꺼내어굵직하게썰어선소금약간만뿌리곤올리브기름에살짝구워

묵은지김치볶음밥위에얹어서아침으로내어주었다.

아침을먹는동안두아이가입을교복을다려선다리미의온기가행여빠져나갈까봐선

얇은이불로돌돌로구겨지지않도록싸매어놓으니그새두아이는밥을다먹곤싱크대에빈그릇을갖다놓았다.

중학생인두아이가빠져나간직후에야막둥이가배고프단다.

김치볶음밥대신뜨거운밥에볶은양파만올려달라는녀석..

심심한간장만뿌려선맛있게도먹는다.

시간을보니8시10분.8시35분까지학교에등교하면된다.

느린걸음으로걸어도15분이면충분한거리..

언제나같은방향의골목을돌아돌아학교로향한다.

아이가방은내가메고,신발가방만들고가는막둥이의손을잡고걷는이시간이..

참…

감사하다.

큰아이때도,작은아이때도남편과의약속대로아이들등교와하교를함께했었다.

아이목에집열쇠를덩그러니메어주는것을질색하는남편은,조금은궁색하고쪼들리는살림이래도

절대로아이에게자신이겪었던,어린시절의그외로움과허망함을남겨주고싶지않는다고했다.

학교앞횡단보도에는학부모도우미와교장선생님이나란히서계셔서볼때마다안심이든다.

교문앞엔오늘막둥이의학급담임선생님이등교하는아이들과인사를나누고,

복잡한등교길의차량들을통제하고계신다.

한사람의모범적이고성실한노력은학교의모습을참많이변화시켰다.

울막둥이교장선생님복터진것이다.ㅎㅎㅎ

딱딱하고무뚝뚝한외모의이면에아이들을우선으로생각하는모습은존경받을만하다.

아이가교문안으로사라질때까지,기다리다.모습이안보여서야뒤를돌아집으로오는길..

성당에서자주마주치는자매님의모습이보였다.

골목끝자락에서누군가와이야기하시는것같은데..

삼선줄무늬슬리퍼에교복앞자락이다풀어진,노란염색의머리를한중학교3학년생인아이의모습이

얼핏눈에들어온다.

매일같이골목어귀에서담배를피우던골초학생인그녀석이다.

대여섯명이몰려다니는데,웬일로오늘은두명뿐이다.

자매님이친근한말투인것을보니,분명잘아는학생인것같았다.

"야,이녀석아얼른학교가야지이..어디가니?"

"학교간다구요오.."

"시간이늦었는데얼른뛰어가야지이.."

"담배피우고간다구요,아..걱정마세요.담배피우고바로간다니까요…"

"이녀석아,너어진짜담배끊어야된다.큰일난다구우.."

…..

바지주머니에손을질러넣고걸어오면서말하는녀석은귀챦다는듯한대답이지만

그래도,아직은희망이있다는듯한느낌이드는것은왜일까?

항상낡은연립주택뒷쪽에모여담배피던아이는,

아마도오늘은다른골목어느곳에선가담배를피우고학교엘갈것이다.

그아이에게학교는무얼까?

여러가지로착잡하다.

1 Comment

  1. 石田耕牛

    2010년 12월 1일 at 3:51 오전

    그런아이들은50년대에도있었고지금도있습니다.그아이도곧자기자리로돌아올것이라고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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