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어제는..

"뭐하니?"

"수학공부해요."

….."이런도형이쟎아!난도형이싫은데에.."

"엥?난도형이재밌는데!"

"그러냐!참희안하군,도형이싫어서어떻게든이시간엔뺀질거리고싶었는데"ㅋ

"진짜요?엄마가요?에이믿어지질않는데요오.."ㅎㅎ

집으로들어서자마자배고프다고징징거려서

냉장고에서잠자는야채들꺼내다가볶아넣어주먹밥을만들어놓고

그옆으로소금만살짜기뿌려진양송이버섯을볶아함께내어주었더니만

달랑제몫만들고방안으로들어가버린큰녀석..

30분이지나도나올생각을안한다.궁금하여들여다보았다.

짜식이ㅎㅎ

골아프다,어렵다,누가이딴문제를만들었냐면서던져놓은문제집을들여다보고있는거다.

하고야~~놀래라!

중학교2학년,덩치도소만해진녀석이라도,

엄마의말한마디,머리쓰다듬어주는것등을여전히좋아라한다.

덩치가크다고뭐든손해봐야하느냐던녀석의말이생각나웃었다.

어찌되었든,

요즘약속대로컴퓨터와는잠시이별중이고,

그이별의시간에아이들은잊어버릴뻔한감각들을모두되살리고있는중이다.

이번기말고사와내년이면3학년이되는데,자신이가고자하는학교에들어가려면아무래도

시험성적,내신이신경이쓰이는지,잔소리를가마떼기로하지않아도될정도로안정되었다.

큰녀석이그렇게엄마가싫어하는도형문제에빠져있을동안,

작은녀석은매번큰형에게당하는장기를이번에는어떡하든1승을올려야한다면서

쉬고있는아빠를기어코장기판에이끌어놓는다.

"아이,진짜큰형이얼마나잘난척을한다구요.짜증나게..장기이기는것좀알려주세요."

"임마,욕심이앞서면상대방이안보이는거야,그러니매번지는거지이놈아!"

"그럼어떡해요.화가나는걸요.자꾸지니까요.."

웃음소리에큰녀석이나와보곤작은녀석의심기를또한번건드린다.

"김준혁,너는내상대가안된다니까아,참아라응!"ㅋㅋ

"흥!됐거든요~~!!내가이번엔형을이길거라구우!두고보라구!!"

맛없는쌍화탕을두개나연달아끓여마시고이불을둘둘말아누워있는내곁으로

막둥이와범준이는알까기를하고있고,

남편은작은녀석에게장기를가르치고,

큰녀석은저혼자말도안된다는수학문제집과씨름을하고있다.

한참을기침을하고힘이들어눈을감으니,

웃긴다.

12월첫주에들어갈공과금과금액이떠오르고,

먼저지출할것과나중지출할것등이둥둥둥~~~

것도잠시,

실컷떠들었는지저녁언제먹느냐는아이들의지지배배소리가나를깨운다.

이쁜범준이가귓속말로전하는말에뻥하고웃음이터졌다.

"엄마아,범준이배고파요.버섯이랑계란이랑음…김치랑음…밥주세요오.."

푸하하하하에취에취콜록콜록~~~

살짝볶은양송이버섯위로피자에들어가는치즈가루가눈가루마냥날린다.

곁에서이제나저제나밥을언제먹을까하는범준이가손뼉을친다.

"큰횽아~!큰상까러어,저녁먹자꾸우,아빠아~!우리밥먹자아!"

"아니야,아니야내가숟가락젓가락놓을꺼야아,막내횽아는빠지라구우~!"

시끌벅적식사시간이되었다.

기침감기로반찬이부실하다.

그런데도참복스럽게잘먹는다.네아이들이…

오늘은묵은지에삼겹살을함께한김치찜을해주기로하였다.

하두기침을했더니만목이다쉬어버리고머리속엔종이울리는것같지만,

범준이의귓속말에,아이들의지지배배합창에기운을차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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