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설명하는 햇볕정책..

"이런이런..이럴수가.."

"뭔데형아?"

준혁인여전히꿈나라,

석찬인일어나지못하는엄마대신에새벽에일찍출근하는아빠에게

인사를하곤일찌감치신문을독점하고있었나보다.

어지간하면못일어나는막둥이가조금추웠는지일찍일어났다.

살살나를흔들어깨우곤밥달라고칭얼댄다.ㅎㅎ

전날다져놓은야채를마저볶아선가장빠르게만들어낼수있는주먹밥을또만든다.

역시나부드러운버섯볶음이빠지지않고,

양송이버섯은소금간만살짝해놓으면근사한음식이되니나도좋고,

아이들도좋아한다.준혁인양송이버섯옆엔반드시구운양파가함께해야한다고못박는다.^^

몇일전에담은김장김치를곁들이면끝!

세수도안하고밥먹는다고잔소리하는형아를향해입을삐죽내미는준혁이

두형아들의모습이재밌다고낄낄대다가큰형에게쥐어박히는진웅이..

정신없는아침이였다.

"근데,형아아까신문에서뭐본거야아?"

진웅이가물어보니너는어려서알필요없다는듯이대답한다.

당근..

막둥이몹시삐져버렸다.ㅋ

재차물어봐도말안하고약올린다.

조용히보고만있던준혁이가입을열었다.

"흥!아니면말고,혼자만알고있냐!됐다구우진웅아내가보고얘기해줄께"

우리준혁이큰형을움직이는방법이뭔지정확히알고있으렸다.ㅎ

못이기는척동생에게아침의메인기사라며이야기를꺼낸다.

그것은연평도와관련되어져나오는뼈아픈우리의곪은부분이였다.

햇볕정책이과연우리에게무엇을남겼는지에관한것을나보다먼저읽고는나름의

생각을정리한거였다.

실컷신문기사의내용과자신의이야기를해주었는데…

막둥이한마디에우리큰아들격해져버렸다.^^

"근데에…형아,햇볕정책이라는게뭐야아???"

@@

눈이동그래지던큰녀석이준혁이를향해말한다.

"너두…모르는거지?!"

"웅~~!!"

크게심호흡을하곤동생들에게설명하는데..

기가탁찬거다.

"너네호랑이하고떡이야기기억하냐?"

"응!해와오누이가거..뭐지아!달이된이야기지!"

"그래에,거기에서말이야중요한것은호랑이와떡이야.!"

"호랑이가뭐하나주면안잡아먹지,또하나주면안잡아먹지..

계속그랬쟎아,근데..결국은어떻게되었냐?!"

"잡아먹어버렸쟎아,호랑이가!!"

"그래에!!바로그거야아,약속도지키지않을호랑이를믿었고,

그믿은댓가는죽음이였쟎아.바로그게햇볕정책이야,형아생각엔그게맞아!"

나보다더깔끔하게정리해버리는말에,

정말로놀래버렸다.

이녀석이진짜아웃겨어~~~

연평도가공격당한이후

부쩍신문에올라오는기사들을유심히읽어보는아이는

인터넷에서의이야기엔크게신경쓰지않는다.

다만그러한기사에혹!하는사람들이가장위험하다는말까지했다.

좀비영화에나오는좀비들과닮았다면서…

4 Comments

  1. 데레사

    2010년 12월 3일 at 3:54 오전

    진아님네아이들대화를듣고있으면철학이느껴집니다.
    호랑이와떡에비유하는햇볕정책,정말정리가깔끔합니다.
    어떻게그렇게간결하게설명할수있을까요?   

  2. 지기자

    2010년 12월 3일 at 4:40 오전

    학교선생님도초등학생들에게이렇게쉽게햇볕정책을설명하기어려울것같습니다.
    어떤상황을자기것으로소화해서다시풀어내는솜씨가대단합니다.
    인터넷기사에혹하는사람들이’좀비’를닮았다는것까지…
    2년전쇠고기사태때그런’좀비’들이우리사회에얼마나많은지석찬이는이미파악했다는얘기지요.   

  3. Lisa♡

    2010년 12월 3일 at 11:35 오전

    천재가따로없네요…   

  4. 2010년 12월 6일 at 12:54 오전

    귀에쏙들어오는설명이라!옳거니~했어요^^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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