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의 애교섞인 협박. ^^

"누워서안벽타는사람있으면나와보라그래!"하하하~~~

자리보전하고누울나이가아닌데말이야,혼자서끙끙입술을조근조근깨물어대면서내가나한테짜증을내고있다.이러려고오전에그렇게바쁘게부지런을떨었나싶기도하는생각에미치니..

‘아이구나,나도참미련스러우이..’피식웃음이나온다.

눈이많이도내리는날,계단에쌓인눈치운다고빗자루들고설쳤다.

거의마무리까지하는계단세개를남겨놓고미끄러졌다.

오른쪽허리등쪽을조금아프다싶을정도였을뿐인데,그게화근이되었나?

마치등허리쪽에커다란혹이느껴지는가싶더니뭉근하게아퍼온다.

대충파스사다붙이고움직여보면그냥그랬고..

그래서오늘아침도날이좀풀렸길래,시장을좀둘러보기로하였다.

범준이도데리러갈시간에맞추어선한시간정도의예상을하고서,

아이들좋아하는맛김도사고,포항초랑물미역도사고,동태포를바로떠주는곳에서두근반에만원을주고샀다.

두부랑무우만있으면시원한국물맛을내어주니추운날동태포가아주제격이다.비린내도덜하고^^

중앙시장을한바퀴를쭈욱돌아보니,나처럼잠시추위가주춤할때장을보려는지꽤많은사람들이시장을

가득채웠다.찬기를어떻하든막기위해두터운비닐이나박스로보호하면서까지장터를지키는사람들,

그모습을볼때마다’내고생쯤이야..’그렇게마음먹게된다.

신흥동성당을가기위해근처에내려주는마을버스88-1을타고서예전에두아이가다니면서

마음고생을많이했던초등학교를지나친다.눈이채녹지않은넓은운동장에서한무리의사내아이들이

얼굴이발갛게상기된채로뛰어다닌다.

태평4동앞에서내려서성당쪽으로걸어가는길..

눈에익은가게들이아직도그자리에있는것도확인하고,이젠없어진엄마와함께살았던자리를

힐끔…본다.

범준이를데리고집으로가는길,밀려있는공과금을수정구청안농협에서납부하고조금은가벼운마음으로

룰루랄라~~범준이녀석유치원에서배웠다던노래를같이흥얼거리면서신나게집으로돌아왔다.

수도요금밀린것을또어찌받아야할지,작은고민만남았다.

1층아주머니가뇌경색으로쓰러지신이후가계상황이썩좋지않은것을알기에재차수도요금을달라고하기가

영…..뭐하다.작년에10개월밀린것을몇번메모지남긴이후받은후론정말수도요금달라기가그런거다.

남편말대로우린천상’마음은부자,현실은가난뱅이’로살려나보다.그러면서웃고말았다.^^

아이들점심에서간식까지는별무리없이진행이되었는데,거실을닦고걸레를빨면서문제가생겼다.

굽혔던허리를펼려니파스붙인그등허리쪽에서스파크가일어나는듯한느낌이오는거다.

‘아이쿠나,이거큰일나는거아니야?’애들에게내색을안해야지하는마음과는반대로’으악~!’소리를질렀다.

바부같이…

화장실문을열고옴짝달싹못하는나를바라보는여덟개의눈동자..하이구나야~!

이럴땐이상하게시리눈치가빨라지는큰녀석이’에그그~~’한심하다는긋그런다.고얀넘ㅋ

확실히큰녀석은다르긴다르다.(큰아들자랑질ㅎㅎ)

"야,김준혁!빨리큰배게랑이불꺼내어서서랍장옆으로붙여놔봐~얼른움직여라!"

"진웅이는범준이데리고방에너희들이널려논것얼른치우고말이야,빨리이!"

걷지도못한체끙끙앓는나를질질끌다시피해서겨우방으로옮겨주곤누울수있겠는지를묻는다.

양손을균형있게잡고는제일뜨거운쪽자리에눕히는센스쟁이큰녀석.

"엄마,뭐필요한거있어요?아빠한테전화해서일찍오시라고할까요?"

아빠한텐연락하지말라이르곤진통제와물만요구하곤누워버리곤이내잠이들었나보다.

아님기절이든지^^

동생들밥먹이고설겆이까지다해논큰녀석이컴퓨터책상앞에서뭔가를열심히토닥거리는것이

눈에들어왔다.작은녀석도큰형옆에바짝붙어선도란도란..

내가얼마나잠이들었는지도모르고있었는데,큰녀석하는말"엄마,엄마증상은허리디스크증상인데요"

"병원가세요.여기에서도정확한통증의원인이뭔지알아야한다쟎아요.네?"

"아빠한테문자보냈어요.그러니까걱정마시구,제발병원가시는거예요?"

그러고있는사이막내동생은퇴근해선범준이를데리고가고,남편은퇴근을했다.

분위기가이상타싶었는지평소같으면퇴근하는자기를보고반색할마누라가자리잡고누워있는것이

아차!싶었는지.."무슨일이야?"무슨일이긴,허리아파누운일이지뭐.ㅋㅋㅋ

"애들덕분에이정도야,너무걱정하는것티내지마숑.그나저나나일어나야하는데.."

"나좀잡아줘봐,양손에힘을똑같이주고당겨보라고.."

확실히전직구급요원다웁다.ㅎㅎㅎ

그래도아프긴아프다.ㅜㅜ

약을먹곤다시누워서일어나는데,내힘으로한번일어나보잔생각에서랍장손잡이를잡고는힘을줘본다.

"이런미련퉁이아줌마를봤나!가만있어보라고,잡아줄테니까!"

"가만있어봐요.내가한번움직여보게,왜그래?얼굴이잔뜩굳어서는웃어봐쫌~!"

"누워서안벽타는사람있으면나와보라그래!"

내말에나도웃고굳은얼굴로날바라보는남편의웃음이빵~!하고터져나왔다.

"웃어봐아,남편!웃으라고…"

"아픈건아픈거고,그건내일날이밝아야내가어찌해보는거니까,지금은웃는거야~!!"

약을먹곤통증이처음보단덜아프게느껴진다.

오늘처음알았다.

남편과큰아이의굳은표정이어쩜그렇게똑같은지..

붕어빵이였다.

우리집엔붕어빵사부자가있다.

"엄마!엄마내일병원안가시면저도이제부터삐뚤어질꺼예용!""흥~!!!"

덩치가산만한큰아이가애교섞인협박을한다.

*^^*

1 Comment

  1. 데레사

    2011년 1월 18일 at 8:54 오후

    물리치료도좋고다좋은데위선쉬는게급선무입니다.
    병원에가도그럴때는그저쉬라고하더군요.
    진아님.
    별일아니기를바랍니다.그저좀쉬면낫는정도이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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