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면 통곡 하는 아이..

봄이오는데,

완성하지못한그림을녀석이바라보면서한숨을쉰다.

선하나그어놓고몇일을보내기도하고,

꽃전체가마음에안든다고처음부터다시그리기도하면서..

그러게…

한꺼번에여러개를시작하지말았어야지,

ㅉㅉㅉ

성당옆작은화단엔함박꽃과국화꽃이함께피어있었다.

작년여름부터..꽤길게,

그때의느낌이좋았던지녀석의생각속에서함박꽃이튀어나왔다.

재촉하려다멈췄다.

내가그리는게아니니까..

아직도얼마나더다시그리기를할런지도모른다.

서랍장에기대앉아커피한잔마시려다깜짝놀랐다.

범준이녀석낙서까지는괜찮은데,벽지를한쪽편으로만찢어놓았다.

지나간달력을붙여놓았었는데..

종이테이프에대나무가생겨있지뭔가ㅎㅎㅎ

준혁이가그려놓은대나무..

….

중학교2학년에올라가고이틀째,

학교보건실에서전화가왔다.

작년에살뜰하게보살펴주셨던보건선생님이정년퇴직하셨다는소식은학교신문을통해알고있었다.

새로오신선생님의목소리가맑고높다.

준혁이의상태와주의해야할학교생활이며,약물이며..

여러가지를물어온다.

상비할약에대한것과위급시처치해야할상황정리까지하였다.

학교에서제일가까운중앙병원과삼성의료원을비상시병원으로정해놓았다.

그리고한가지를더..

우리준혁이아파도아프지않다고말하는아이라고,아마도쓰러지기전까지는그럴거라고

전해주었다.그러니놀라시지마시라고..

전화를끊고돌아보니..

준혁이가제형이랑장난을치며숨넘어갈듯웃어제끼고있다.

아파도웃는아이,힘들어도웃는아이그렇지만슬프면통곡하는아이…

2 Comments

  1. 참나무.

    2011년 3월 3일 at 10:58 오후

    대나무…충격이네요
    참용한아이…꼭진아씨닮은…   

  2. ariel

    2011년 4월 9일 at 9:02 오전

    저대나무…오직준혁이만저런아이디어를..
    한동안꽃그림을바라보고갑니다.맑고
    아름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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