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인생을 초기화 시킬 수 있으면 어떨까요?”

일요일,4월부턴토요일과일요일한시간의게임시간을

일요일하루,한시간게임으로하기로하였다.

오늘이그4월의첫날,

월요일학교갈준비를모두마친것을확인한후,

그제서야컴퓨터앞에앉아네녀석이도란도란이야기를나눈다.

밥풀왕자범준이를먼저시작해주고,뒤이어막둥이,

작은아이와큰아이가하는순서로정한다.

큰횽아가하는게임시간엔막둥이와밥풀왕자는자리를비워야하는

약속도철저히지키는것또한잊지않고거듭확인해두고..

큰횽아의게임은절대동생들이보아선안된다.

연령별게임은늘내겐풀기어려운방정식처럼문제를만들어준다.

게임이모두끝난후,다시한번컴퓨터주변과정리를확인하곤,

이내거실로나와각자등을댈수있는곳으로자리를정하곤앉는다.

각자가느끼는가장편안한자세로…

두다리를쭈욱뻗어앉기도하고,양반다리를하고앉기도하고,

눕지만않으면가능한편한자세를유지한다.

그리곤…마음속으로숫자를세기시작한다.

일초간격으로숫사300에서500까지를천천히소리내지않고센다.

게임의잔생각들을정리하는우리나름의방법인것이다.

물론엄마인나와의약속이기도하다.

눈을감고온몸의근육을이완시키면서게임을하는동안

몰려있던머릿속의잔뿌리같은생각들을…

우리끼리하는말로디스크조각모임을하는중인것이다.

ㅎㅎㅎㅎㅎ

언제인가,큰아이가그런말을했었다.

"엄마!인생을초기화시킬수있으면어떨까요?"

제녀석고등학교진학문제로여기저기알아보면서이야기를나눌때였다.

완전하고,완벽하게놀아버린중학교1학년이,이제와서보니..

조금은후회가되는가싶은생각이들었다.그래도내가볼땐아이에게그1년은

피가되고살이되어가고있다고느꼈다.돌아보면후회되는시간이지만,앞을보니..

그런경험이없었다면몰랐을것을늦게서야할필요없으니얼마나다행인가..

가끔아이들이모두잠든후에학교가방안을슬쩍들여다볼때가있다.

정신없이보냈던1년의기간에서보았던가방안은이젠걱정할필요없이

말끔하게정리되어있었다.사소한물건이라도어떻게놓여지는지에따라

아이의감정상태를눈치챌수있는데,요즘큰아이나,작은아이다행스럽게도

다소안정적이다라는나름의주관적인평가를내린다.

안정되어가는제형들과는조금다르게막둥이는담임선생님과의

스트레스가조금걱정되는정도로올라가있다.

체육시간의수업도제대로이어지지않고있고,

자꾸만학업위주로만수업을이어가는선생님이부담스럽다고한다.

자신을향해’모자쓴놈’이라는호칭에서부터아이는삐딱선의감정이생겼다.

선생님이라면’모자쓴놈’이아니라’모자쓴학생’이라는것이맞다는거다.

또한,수업이모두끝난후에교실정리에서도다른아이보다더자주

자신을불러정리를시키는것에서도아이의불만점이극에달았다.

‘선생님이학원가지않는애들,나랑함께셋인데,학원안가니까정리시키는거래’

‘학원다니지않으면가치가없다는건가?’

4학년막둥이는얼른시간이지나서5학년이되어

다른선생님을만나기를소원하고있다.

학교에서아이들을내몰고있는것은다름아닌선생님들자신이라는것..

아무래도올한해막둥이의시간이제일까다로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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