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막둥이의 전학가고 싶다는 말에 놀라고..

[엄마,저전학가고싶어요.정말요.]

범준이를데리고유치원을나오는시간이오후2시.

막둥이가6교시수업을마치고기타청소하는시간이2시35분.

바람도적당하고..

범준이도바로집으로들어가기엔좀…섭한눈치라ㅎㅎ

걷기로하였다.

수정구청뒷길로해서횡단보도를건너산성동사무소까지걸어올라갔다.

재빠르게학교를빠져나오는아이들이눈에들어오기시작했다.

마음은급하지만발걸음은느리게학교로향한다.

범준이는요즘질문이늘었다.

길가에아무렇게나놓여진모든것들이다궁금하다.

손가락으로가리키는것들로만대답해주는데도시간이훌쩍..지나간다.

학교에서아이들을기다리자면제일루피곤한것은’귀’다.

입에서나오는그단어들만아니라면정말루아이들은선량하고이쁘기그지없다.

그러나…

말의시작에서중간과끝지점에동일하게사용되고반복되는단어들은

그런아이들의마음을병들게하고있다.

그점이안타깝다.

조금기다렸을까?

범준이가’막내횽아다!’하는소리에돌아보니시큰둥한표정의막둥이얼굴이눈에들어온다.

기분이썩좋지않은것이…감지된다.

집으로들어오자마자가방을내려놓고,옷부터갈아입고는세수를말꼼하게한다.

그리곤내게강력한주문을한다.

[엄마,저전학가고싶어요.정말요.]

가슴이두근두근..

표시나지않게두근거림을가라앉히곤아이에게왜그런결심을하게되었는지묻는다.

[여자애들이정말짜증나게사람을괴롭혀요.]

순간?

인기가?아니야,그정도로전학이야기는아닐거야…

그러냐고수긍한후,어떤식의짜증남이힘들었냐고다시묻는다.

[여자애들이내게뭘해달라고했는데,제가잘듣지도못했지만,제가해줄필요없는것이라

생각되어서스스로할것은알아서하라고했거든요.근데요..그리고나서부터제게’지옻,니은’이라는

욕을하쟎아요.자꾸만요.]

ㅈ,ㄴ..이무얼말하는단어인지이내알아챘다.

욕은’똥’이라고가르쳤는데,누구보다철저하게지켜내는막둥이가질겁할만하단생각이퍼뜩들었다.

[아니,왜,어째서내게욕을하냐고요.’너진짜ㅈ,ㄴ재수없어’그러쟎아요!!]

눈가에핏대가서는것이쨔아식진짜루화가났다.

[그래서요.제가요.’ㅈ,ㄴ’은’성기’를뜻하는것이라고알려줬거든요.일명’불알’이라구요.]

이쯤에서나도모르게참아야한다는한계를밀어내고’푸하하하하~~!’웃어버리고말은미련한엄마인나…

ㅜㅜ…

막둥이녀석도핏대를세운눈가가일그러지더니만이내나를따라웃고만다.

제녀석이말하고도..

조금지나치게고수로올라갔다는것을ㅋㅋㅋ

아무튼막둥이와이러저러한이야기를통해서’전학가고싶다’는말은그냥지나치기로하였다.

아주소소한이야기까지아이는내게모든것을말한다.

그저일상적인것인데도이와같은것을못하는아이들이많다고알려주었다.

그래서나오는온갖욕들이아마도그아이들의욕구불만의대리표출은아닐까?

그래도정말이지이건아니라는생각이자꾸만든다.

울막둥이의자세한뜻풀이에대한이야기도세녀석모두있는자리에서다시한번풀어야할까보다.

쨔아식..

여자애들에게그렇게자세하게말하면걔네들얼굴이…ㅎㅎㅎ

아이구야…아이구머리야…

작년인가보다.3학년이었을때,항상입에18을달고사는일명날라리동급생에게

직격탄을날린적이있었다.18에대한욕의뜻을막둥이는그렇게알려주었다고했다.

[너’18**’야가무슨뜻인지아니?그건’성폭력’을말하는거야.너의엄마도여자거든!-]

그날울막둥이잠바의주머니가찢겨져서돌아왔었다.한대맞았다고하였다.

4학년올라와서그동급생에대한이야기는자주듣지는못하였지만,

이후’18**’야,대신에’ㅂ,ㅅ**’야소리로바뀌었단다.

막둥인,그게그거라면서…

걔네들이안됐다고말한다.

가르쳐주는사람이없다면서…

아이들은빠르게자란다.

학교에서성교육을이르게시작하곤있지만,

아이들의성장속도와지나친환경의노출에비하면성교육은너무나느리다.

좀더솔직하고좀더현실적으로알려주고책임감에대한교육역시철저하게기본으로이루어져야하겠다.

…내일이중간고사인데.

울막둥인잠을곤하게자고있다.

한시간반의알람을해놓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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