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든 사이에..^^

불면증이띄엄띄엄오느라,낮엔물먹은솜처럼추욱늘어지게된다.

이럴땐,차라리몇시간이라도일을하러나가는잠깐의시간이내겐보약이되는데..

9월에나움직여야하니,조금갑갑하다.

자전거바퀴에바람을넣고,부속품몇가지도사오겠다면서큰아이가분주하게움직인다.

다녀오라고말해놓곤,내가잠시잠속으로빠져들었나보다.

두런두런말소리가들리는듯하여눈을떠보니,

큰아이와작은아이의말소리였다.

막둥이와범준이가거실한켠에조용히나와앉아있는모양새가수상했다.

섣부르게아이들대화에끼어드는것보단일단은가만히누운상태그대로아이들이야기내용을들어보았다.

"니가몇살인데,그런짓을하고도사과를안하느냐고오,너같으면기분좋겠냐구우.."

"조그만것이든큰것이든사람에게물건을던지는것은잘못된일이라고오,왜아무생각없이행동하냐고"

"형이뭔데나서고그래에,나도안다고내가잘못한것을안다는데왜그러냐구우,내가사과하면되쟎아아!!"

"엇따대고큰소리를내는거야,너어..그럼얼른사과하라구우,아무리어려도아니니가형이라도잘못했으면

당연히동생에게사과해야지,이런말을내가꼭지적해야하는냐구우.."

"일부러그런게아니라고했쟎아,형이왜자꾸나서서나한테윽박지르냐고오,기분나쁘게.."

"기분나쁘다고?야,기분나쁜게뭔지알고말하느거야!니가자꾸그런말도안되는행동을하니까,

내가답답해서그런다,어!알어!내가미치겠다구우진짜아~!!"

씩씩거리면서제큰형에게큰소리로고함치며대드는작은아이,

그런작은아이에게절대하지말아야하는금기어를내뱉고마는단순한큰아이..

그순간에나서야했다.

열을올리면서상대를향해돌진하는기관차마냥두녀석들이터지기일보직전인그순간.

내용인즉슨..

큰아이가자전거때문에나가려는데다녀오라는엄마가잠시잠깐잠이들어있는것을확인하면서

큰아이는그날의계획을포기하게되었다.

잠든엄마에어린동생들을놓아두고나가자니…

발길이떨어지지않은것이다.큰형의책임감이뭔지,참..미안타

엄마가깰세라묘안을짜낸것이범준이와막둥이위주의작은게임세상을들어가는것..

자연스럽게아이들이작은방으로모여들었고,뒤늦게합류하던작은아이가

앞서가던범준이를향해자석모양의장난감몇개를등에다던진것을큰아이가목격한것이다.

범준이도크진않은장난감이긴하나,아무래도부딪히는그순간이유쾌하지도않았고,약간의따끔함도있었을터

큰아이가막둥이와범준이를나가게하곤

작은아이를붙들어앉혀놓곤잘잘못을지적한것이불씨가되었다.

큰아인,형으로써동생들에게지적한것인데,

작은아인형의지적에자존심으로대들었던것.

두녀석을불러다앉혀놓고일장연설을하듯잔소리를할수는없었다.

간단명료하게정리하여지적하지않으면그야말로아무소득없는감정의골만더깊어지게만들수있기에..

어찌되었든,내기준의골자는절대동생은형을넘어서선안된다는것을거듭확인하면서,

다소거칠고단순한지적의방법에관하여큰아이에게좀더효과적으로전달할수있는방법에관하여

확인을하였다.물론절대금기어에대한잘못된점역시..

무조건큰형이니까참아야하고,

무조건동생이니까역시참아야한다는것은내기준엔없다.

아이들이커가니말하나에도조심스럽고행동하나에도어려움이따른다.

자라는아이들처럼,나이들어감에나역시잘늙어가는어른이되도록노력해야겠다.ㅎㅎㅎ

(2007년4월22일희망대공원)

(2007년6월1일창이들어오는처음만난2층집에서)

(2008년인사동에서창경궁으로가는길…)

(2009년서울랜드에서..)

(2010년..^^)

(2011년…)

4 Comments

  1. 구산(久山)

    2011년 8월 27일 at 8:45 오전

    ㅎㅎㅎ
    고놈들참!

    옛날시골에서감자껍질을베낄때에물과감자를잔뜩널은후그릇을마구흔들어서
    감자가제들끼리부닥치게하면껍질이베껴진다하더군요!

    아이들은제들끼리부닥치며배우고철이든다했습니다.
    어느한쪽의편을드시지마시고스스로가깨닫도록힌트만주면될것같습니다.
    옛날같지않아서형의말이라면무조건복종해야한다는기본틀도깨지는세상입니다.

    삶에서우러난좋은글잘읽고갑니다.   

  2. 데레사

    2011년 8월 27일 at 10:13 오전

    그렇네요.구산님께서좋은말씀주셨네요.

    사진들을년도별로보니까아이들자라는모습이한눈에들어옵니다.
    참많이컸네요.
    진아님수고가많았다는생각을합니다.

    불면증,나는한3년전쯤서부터시작했거든요.그런데처음에는별방법을
    다해봤지만지금은오면자고안오면놀고…이렇게마음정하고
    낮이건밤이건어디서건오면무조건자버립니다.
    잘했어요.낮에라도잠오면자야지요.

    아이들많은집치고는조용한집입니다.   

  3. Lisa♡

    2011년 8월 27일 at 11:43 오전

    진아님…아무리봐도말이죠.

    시근이들었어요…아들이.

    든든하시겠습니다.   

  4. Old Bar^n

    2011년 8월 27일 at 4:39 오후

    잠든사이에아이들의정신연령은늘어나고
    아이들크는사이에어른은늙어갑니다.ㅎㅎ

    그래서저는빨리자라라고안하지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