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날….남편과 함께,

버스를기다립니다.한20여분을기다렸을까요..

혹시라도휘리릭~지나칠까봐빨간장갑을낀손을들어보였죠.ㅋ

곤지암버스정거장은마치허허벌판에만들어놓은것마냥무척이나스산합니다.

남편도늦은퇴근을하는지라…그냥저냥버스안에서졸면서집에가야겠다생각했죠.

한정거장지나쳐서버스는승객을태웁니다.아!그런데,이무슨맛있는냄새일까요.

금요일저녁회식을하였나봅니다.양념고기의구운향내가버스를타는사람들옷에옮겨왔거든요.ㅎㅎㅎ

배고파서,멀미가날정도였죠."아,배고파라…."혹시라도’꾸루루룩~~~’제뱃속에서나오는

소리가새어나갈까봐걱정을하면서창밖을내다봅니다.

‘이런날,국밥한그릇먹으면좋겠구만…’이심전심이였는지모릅니다.

때마쳐서남편의전화번호가핸드폰에보입니다.

"어디까지왔어?나,여기지금모란고개에있는데기다릴께.."

눈물날것같았어요.ㅜㅜ

버스는모란성당의십자가를등지고모란역으로향하였습니다.차창밖으론종종걸음으로빠르게지나치는

사람들과묵은연기를뿜으며지나치는차량들로도로를꽈악메우고있었습니다.

그런데….자세히보니,무언가가떨어지는것같았어요.

‘눈!’눈이내리고있었습니다.것두함박눈으로거침없이내리고있었어요.

"와아~!!눈이다아…"

외마디소리에버스안에서깜빡졸던사람들도일시에바깥으로눈을돌리더군요.

밤하늘에서내리는눈은도시의네온사인보다더밝았습니다.

모란고개에서내려서남편과만났습니다.

"배고프지않아?뭐먹을까?눈도내리는데말이야…"

"안그래도배고파서혼났는데,버스안에서말이야…."

이러쿵저러쿵수다가많아졌어요.저도모르게요.^^

남한산성입구의’전주해장국’으로향하는도로위는벌써새하얀눈으로덮혀져가고있었습니다.

모든차량들은거북이걸음마냥조심스럽게움직이고있구요….

온세상이하얗게물들어가고있었습니다.ㅎ

뜨거운콩나물국밥과선지해장국으로배를든든히채웠습니다.

저도저에게얼마나놀랬던지요.ㅎㅎㅎㅎ

국물하나안남기고뚝배기를통째로들고깨끗하게먹었거든요.ㅋㅋㅋ

이제성남에서가장싼주유소로기름을넣으려자리를이동하는데요,

중심도로는차량의통행으로움직이는것이그나마좀괜찮았는데,

성남시의특징인고갯길이유독많은상대원공단의도로가빙판길이되어있었어요.

높다란고가도로를지나치면바로45정도의각도의짧은비탈길이나오는데..

남편의걱정대로옴짝달싹.

버스조차움직이지않는통행불가인상태임이육안으로확인되었습니다.

중앙분리대가끝나는지점에서유턴하여돌아오는길을택했습니다.

길이어느정도정리되면그때주유소를들리자고했죠.

상대원쪽주유소에선경유가1759원.요즘오른금액이죠.^^

차를돌려집으로돌아오는길…

앞서가던트럭의발자욱을따라아주천천히느리게움직입니다.

차량간격의거리역시도길게아주길게,

서로가조심해야하는눈길입니다.

남한산성을지나산성역으로내려가는길…

이제5분후면집에도착합니다.

수정구청옆의주차장3층에주차를합니다.

선으로이어지는바퀴의길자욱이이쁩니다.

내일은어떻게출근을해야하나하는고민도잠시뿐입니다.

어린애마냥눈이아직도좋기만합니다.ㅋ

아마,내일저내리막길은내려가는이가아무도없을겁니다.

*^^*

어느부지런한사람의손길이닿은곳과..

그렇지않은곳이확연히드러나는군요.ㅎㅎㅎㅎ

남편은제가사진기를들고왔다갔다하는사이에이미제뒤에서눈길을치우고있었습니다.

전,참….행복한사람입니다.

*^^*

2 Comments

  1. 데레사

    2011년 12월 24일 at 7:04 오전

    진아님.
    눈내리는밤에데이트하셨군요.
    국밥이정말맛있었것같아요.

    나는오늘9시쯤나갔드니눈이벌써거의다녹아버렸더라구요.
    모처럼내린눈인데사진도못찍었답니다.ㅎㅎ   

  2. Beacon

    2011년 12월 24일 at 3:08 오후

    행복하신분,,맞아요..
    여긴눈,,조금오다말았네요..지금은흔적도없어요..그늘진곳에조차도..
    눈길운전,,정말조심해야해요..저눈길에서한번미끄러진적있거든요..
    그리빠른속도는아녔길래도는것도슬로모션으로빙글빙글..서너바퀴돌았던것같네요..
    완전롤러코스터타는기분,,,ㅎㅎ

    메뤼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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