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들 생일과 그들의 아들과의 이별이 겨우 하루차이..

2007년의세아이와밥풀왕자범준이.

4월의봄날,동네의작은공원에서기념으로한컷

늘붙어다녀서,따로이자식과조카로구분지어부르지않았다.

네아이모두내자식이였다.

2008년의여름.아무리더운날이여도동네한바퀴를거를수야없었던씩씩한아이들.

아장아장걷던범준이는걸어다니고,뛰어다니고유모차에서도얌전하게있지를않았다.

겨우일년사이에아이들의표정과행동이달랐다.

2009년의어느날,중학생이된큰횽님을기다리던아이들뒤로나는그냥바라보는행복감으로

가득차있었다.아무리힘들어도이녀석들그림자만보아도배부르다.

2010년.울큰아이.

한해가지나면지날수록달라지던모습.

흔들거리던마음들이요란하게뭉쳤다,흩어졌다를반복하던예민하던시간들.

2011년.여름의매미잡이가한창이던때,

큰횽님의말한마디에울었다,웃었다.그러면서늘한덩어리로다녔다.

2012년2월.중학생의끝기간을즐기던아이.고등학생의입문앞에서.

사람이무엇인지,베품이무엇인지그리고기다림이무엇인지를아득하게감을잡아가던느낌이

강하게밀려왔다.

상처가치유되는시기가거듭되면서단단하게잘자라주는아이들..

고등학생이되어아이는자신의생일을만나면서도크게기뻐하지도않은얼굴로

아침을맞이하였다.미역국을가득끓여놓았는데도..

녀석은’뭘그런것’을하며겸연쩍어한다.

하루하루를열심히살아가는것만이그들의죽음을헛되이하지않는것이라고..

‘우리들가슴에총알을박을자들’에게기회를주어선안되는것이라고,

‘천안함’을직접보고왔던이후,아이는자신의생일을지나치게흥겨웁게보내려하지않았다.

잊을래야잊을수가없는..살아있는기억.

2010년3월26일.

‘천안함’폭침사건.

직접폭침의흔적을보고,느끼고..

절대로잊어서는안될근간의기억중의가장아픈기억..

나의큰아들생일을맞이하고보내면서그들의아들과의영원한이별의시간이

겨우하루차이.

생각만해도가슴이덜덜떨려옴이남의아픔이아님을나역시잊지말자다짐한다.

케이크에촛불을켜고축하의노래를부를때,

누군가는그행복한순간을위해거룩한희생을하고있음을말이다.

..큰아인올해도자신의생일을매우조용하게보내었다.

2 Comments

  1. 참나무.

    2012년 3월 25일 at 10:04 오후

    …축하해요
    찰잘자라고있는이댁장남생일
    이젠청년이라해야겠는데요

    누군기의희생때문에저도잘살고있는거정답입니다진아씨…   

  2. 벤조

    2012년 3월 28일 at 5:53 오전

    다시한번일깨워주셔서감사합니다.
    이래서묵념을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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