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아이들…

매장의불을끄고횡단보도를건너버스정거장에섰다.

사방이어두컴컴한정거장엔저마다의번호를들고기다리는사람들이가득했다.

300번,1113번,3-1…500-1번등..

내가타고가야할버스는500-1번과500-2번버스이다.

버스도착안내판에3분과5분의대기시간이번갈아가면서올라오는데..

5분대기시간을알리던버스가3분의버스보다먼저도착했다.

음….가끔은틀릴때도있나보다그랬다.ㅋ

모란역에도착하니10시였다.잠시동안,큰아이를기다릴까?생각하고…말았다.

함께야.자하는친구들과움직이려하는데뭐하러…하는생각이들어서였다.

대신문자로집으로가는중이라고알렸다.

남편과큰아이가동시에’조심히들어가세요’답장내용이같았다.ㅎ

집에서엄마와아빠그리고큰형을기다리는두아이생각에전화를걸었다.

막둥이가전화를받아선대뜸하는소리가’언제오세요?’그런다.

‘중앙시장이야’하니’히이~~~빨리오세용’콧소리를내는막둥이생각에코끝이시큰해졌다.

오늘오후내내막둥이와작은아이둘이서저녁까지함께한하루였다.

앞으로도종종이런시간들이자주생길것이다.

둘이서저녁을먹고,나누어서설겆이를하고..저녁이부자리를펴놓고하는생활..

집앞버스정거장에서내리면서남편에게전화를걸었다.’어디쯤이예요?’

‘정거장이야..’약간의시간차로남편과함께집으로동시에들어갈수있었다.

튀어나오듯이하는아이들…

학교끝난후저녁내내두아이가기다렸다는생각에,

막둥이를안아주고작은아이의머리를쓰다듬어주었다.

싱크대를슬쩍바라보니설겆이뒤처리를말꼼하게해놓은것이보였다.

기특했다.

지하철을타고온다는큰아이가10여분뒤에집으로들어섰다.

오자마자철퍼덕~!거실에쏟아지듯쓰러져버린다.

몸무게가5킬로나빠진큰아이..

뼈만보인다.얼굴이며손이며,안스럽다.

내일토요일도학교로,일요일은도서관으로..

아이의하루하루가숨쉬는시간조차여유롭지못하다는느낌이든다.

엄마나,아빠가강요하듯하는공부가아니여서인지,아이는피곤하다면서도하루일과를

흐트러짐없이잘진행하고있는듯하다.

아침7시에는움직여야한다는큰아이말에점심도시락준비의절반을마무리하고

나도이제그만잠을자야겠다.

툐요일,일요일..평일도아닌주말의도시락을준비하게생겼다.ㅋ

무우생채를준비하다가왼쪽손가락하나에칼집을만들어버렸다.ㅎㅎㅎ

익숙하지않은칼을만지다보니내손이여기저기온전한곳이별로없다.

손에익은내칼이사라졌다.손목의힘이약해져서적당한칼을찾다가발견한칼인데..

내게이별통지도하지않고사라져버렸다.

….

3 Comments

  1. 데레사

    2012년 4월 27일 at 7:46 오후

    아니,석찬이가몸무게가5킬로나빠졌다니,정말애처롭네요.
    고등학교생활이무척힘드나봅니다.
    우리지수도고등학생이된뒤로는얼굴도못봅니다.
    집에서학교로학굥서학원으로돌아가다보니할머니보러올시간
    같은건아예없나봅니다.

    석찬아,화이팅!!   

  2. 우서

    2012년 4월 27일 at 10:50 오후

    나는당신들을위해서있는사람,
    자상하고잔잔한어머니의마음을읽고갑니다.
    이봄날행복하게보내세요.   

  3. 참나무.

    2012년 4월 27일 at 11:24 오후

    …끈으로연결된사랑…진하게느껴집니다

    그리고회색성벽과벚꽃이라니!
    제가회색+핑크,조화를가장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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