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를 가출 시키고 싶다.

여름인가했다..5월도지나지않았는데..

날이더웠다.무더웠다.찜통같은더위였다.

…그냥덥다.

으슬으슬나는추웠다.

한기가느껴지고양말을두꺼운것으로신고

겨울바지에겨울겉옷까지꺼내입으려다..

..더운데하며겨울바지에긴팔봄옷을입고문을나섰다.

범준이는신이났다.

온얼굴에땀범벅이된녀석의얼굴이발그레상기되어있다.

신나는체육시간이있는날이었군…

미술학원에올려보내고,

길거리자판기에서뜨거운율무차를선택해서마셨다.

아무래도안되겠다.

약국에들러선감기약을챙긴다.

마시는것과기침,해열제..아!해열제는있구나,

감기약으로적힌쌍화탕한박스와잘듣는기침약한통을들고나왔다.

시간이..또모호하게남는다.

길거리를다녀볼까하다.

집으로돌아섰다.

열쇠를구멍에맞춰서돌리곤문을연다.

공…한방안이적막하다.

거의매일을울막둥이혼자이렇게문을열고들어서서는

적막한이공간앞에서한숨을쉬겠구나…

아무렇게나신발을우선벗어선가방도내려놓지않고

내게전화를걸겠지..

‘엄마!저지금집에왔어요!’

‘엄마!언제오세요?’

오늘녀석과약속한공원을아무래도가질못할것같은데,

어깨힘을축늘어트리곤또내게미안함의부채를지어주겠지..

박스를뜯어선쌍화탕한병을꺼내어뜨겁게데워마셨다.

배게를꺼낼기운도없어찬바닥에그냥누워버렸다.

천장을바라보니..빙글빙글돌고ㅋ

노래가사마냥..빙글빙글돌고…

딱!30분만눈을감아보자,그리곤잠이들었나보다.

소스라치게놀라벌떡일어나앉았다.

30분이40분을훌쩍넘어섰다.

범준이를데리러가야하는시간이다행히넘질않았다.

땀으로털뭉치처럼되어버린머리카락을대충손가락으로정리하곤

잠자리핀으로고정시키곤일어섰다.

문을열려고팔을뻗었다가소름이돋았다.

문도잠그질않았다.바보같이..

횡단보도앞에서신호를기다린다.

초록불에발을내밀었다.그사이에’시민이주인입니다..’라는

차가쏜살같이지나가버렸다.

범준이를데리고집으로올라오는골목길에서

막둥이의모자끝이보이는듯했다.

대문이열리고막둥이의얼굴이보였다.

입을삐죽이내밀곤’흥~!’한다.

‘진웅아,엄마..오늘희망대말이야..’

‘알아요.괜찮아요.다음에가면되요.오늘더워서아무것도하기싫어요.’

냉동실의아이스크림이기다리고있다고말해주었다.

문앞에덩그러니아이들신발이웃으면서놓여졌다.

이마트표내신발만이낯설게놓여있다.

감기를가출시키고싶다.ㅋㅋㅋ

1 Comment

  1. 데레사

    2012년 5월 22일 at 6:14 오후

    고단하니가감기도오래가나봅니다.
    좀쉬어야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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