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남의 아이…다를 것 없음이다.

아이의손톱과발톱은티라노사우로스의발톱과닮아보인다.

길다랗게굽은손톱은보기에도지저분해보이지만,

여러차례정리하라는말에도꿋꿋하게제손가락마디하나만큼기르고만다.

스스로정리하기를기다리다기어이,아이가곤하게잠든새벽에나는우리집에서제일큰손톱깎이를들고

아이의이불을살짜기걷어내고혹시나몸부림칠것을대비하여내몸의절반으로잠들어있는

아이를누른다.그리고드디어아이의손톱중가장굵은엄지손가락의손톱을땀방울을뚝뚝흘러가며

잘라내는데성공한다.움찔~거리는아이의움직임에잠시긴장을하고조용히다음을기다린다.

이내다시조용해지는아이의손가락의나머지손톱을빠른속도로정리해나간다.

내심장속도까지더불어빨라진다.

….초등학교에서부터중학교에올라와서까지아이의손톱과발톱에대한신경전은이런식으로이어져왔다.

제스스로잘라내기를기다리지만언제가될지장담을못했는데,

비로소그날은오고야말았다.

그감격의순간을어찌표현을할수있을까ㅎ

중학교3학년에올라와맞이한봄방학이거의끝나갈무렵아이가손톱깎이를찾았다.

왜그러냐물으니?

정리한다는대답이돌아왔다.

설마?진짜니?

그렇다고거듭대답한다.약간의짜증을섞어서말이다.ㅋ

신문지위에화장지를얇게펼치곤중요한시험이라도보듯낮게숨을깔곤왼손잡이아이는

먼저오른손의손톱정리에들어간다.

딱~!하는소리와함께틱~!하며날라가는아이의손톱의날부분이툭~!하며화장지에떨어진다.

야호~!내소리에아이의얼굴이찡그러진다.

웬호들갑이냐는것일게다.그러거나말거나난아이의또다른발전된변화에놀라움의표시를낸다.

것두아주많이~~~~,

….아이가손톱을기르게된계기는2007년초등학교4학년때였다.

2학년때부터본격적으로시작된집단따돌림과폭행에서치료받으며학교를다니던때,

더이상아이에게참고만있으라는말을해서는안된다는것을느끼고는,

아이에게삼세번의규칙을가르쳤다.

큰아이와함께삼세번의규칙을귀에딱지가앉을만큼자주언급하고다독였다.

무식하다는소리들어도괜찮다고했다.

너희들의가장든든한방패막이는부모임을잊지말라는말도잊지않았다.

규칙은간단하다.

누군가가너에대해이유없는폭력을가할경우(신체적인경우에서…)

성별구별하지않고동등하게규칙을적용한다고했다.

첫번째,신체적으로폭력을일차적으로가했을경우-구두경고를1차임을큰소리로말한다.

선생님이계시는곳이여도상관없다.

두번째,역시나1차의경고에도불구하고더심하게폭력이가해졌을경우-구두경고로2차임을말하며

3차에선물리적으로대항할것을큰소리로말한다.

세번째,(세번째까지오지않기를바라는마음이지만아이의경험상반드시세번째의경우는거치게됨을

알았다.필연적으로피할수없으니적극적으로대항하며자신을방어해야함을아이는경험에서배워나갔다.

참아프게배운경험이다.절대잊지못함은역시…)

-세번째로폭력이가해졌을때내아이는드디어대항하며맞붙어서싸웠다.힘으로밀리니자신에게있어

가장가깝고도손쉬운손톱으로상대방의아이의얼굴에선을긋게되었다.

4학년때작은아이와맞붙어서싸웠던아이역시학교에서왕따로따돌림을당하던아이였다.

약하고학년에서전체로왕따였던작은아이를두들겨패면놀아준다는반아이들말에쉽게결정을내린아이는

그렇게작은아이와싸웠고그일로상대방아이의부모를만나고그제서야그부모는자신의아이가

왕따임을처음알게되었다.그때까지도내아이와의싸움이없었다면모르고지냈을것이었을터..

그일이있은후로반아이들은내아이에대한경계심을조금은지니게되었다.

말로서대항하겠다고하는태도도처음이였고,

실제로행동에옮긴것을본것역시도처음이였기에…

그러나그일이후에도선생님의눈을피해작은아이에게가해지는폭력은횟수만줄어들었을뿐

방법과이유는매일조금씩다를뿐이였다.

하지만,무엇보다가장큰이득은

작은아이의자신감이였다.가족에대한,부모에대한신뢰였다.

세상에자신혼자가아니라는것을제대로느끼게된것이다.

….아이는이제중학교3학년.내년이면제형과같은고등학생이된다.

학교폭력에대한기사가연일올라오다끊어져서유야무야사라지고마는것이아닐까걱정을했었는데,

사람들의관심에서잊혀져더많은피해학생들이생기는것이두려웠는데..

결국엔아픈상처를새기고떠난아이로인하여더이상의피해학생이생기지않도록굳건한법제화를

정착시켜아이들의미래를허망하게보내지말았으면한다.더이상은….

….작은아이는이제어지간한농담에도환하게웃으며받아치는여유로움도생겼다.

시시콜콜별일아닌것같은일등을집에와서이야기도한다.

눈물훔치며힘들게허리짚고일어서던아이의모습과오버랩되면서

다시한번마음을굳게다진다.

내아이,남의아이…다를것없음을말이다.

(보통왕따와폭력에노출되어피해를당한학생들이어느순간가해학생으로변화될수있다는것을안다.

그점에있어늘내자식이힘의논리에의해가해학생들과같은행동을할것을염려하여늘아이의대화에

신경을쓴다.아이의행동하나에도촉각을세우고서…아이와함께경험하며배워가며부모는아이가건강한성인으로자랄수있도록신체적정신적으로도꾸준한노력을이어가야한다.세상은거져얻어지는것은그어느것도없음이다.)

2 Comments

  1. 벤조

    2012년 6월 12일 at 12:35 오후

    맞습니다,진아님.
    착한아이들이건강한성인으로살아남을수있는사회가되어야합니다.
    기도로성원할게요.

       

  2. 지해범

    2012년 6월 13일 at 9:18 오전

    준혁이가고통과두려움을잘이겨낸것같아마음이놓입니다.
    가족들의관심과격려,그리고배려가큰힘이되었네요.
    우리기성세대들이아이들을고통스럽게하는교육체제를만들어놓고,이를개혁하지도못하고있으니,참으로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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