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그치고 선선한 이 밤에…

열시전에도착했다.횡단보도앞에서신호를기다리면서전화를했다.

필요한것이뭐냐고물었다.아이스크림이란다.

이마트는문을닫을시간이고,끝나는시간얼마안남았을때에들어가는것싫다.

‘진상’짓은싫다는거다.ㅋ

5,000원구매단위에빨간색스티커쿠폰을주는동네가게로직행했다.

30%,50%,70%..세일단위가다른아이스크림을확인하곤바구니에주섬주섬담아넣는다.

그리고두부2모랑라면5개짜리한봉지,삼양바지락칼국수를샀다.

짜지않고,미원냄새덜나는것으로기름기가거의없는것으로골랐다.

내위장이요즘내맘과는다르게신호를보내서ㅎㅎㅎ

일주일중절반의필요부식을사들였다.쿠폰6장을받았다.

반찬투정,간식투정도안하고떼쓰지않는아이들이라서참고맙다는생각이들었다.

검은비닐세봉지에나눠들었다.

이사하면서조금고장난오른팔엔제일가벼운것을들려줬다.

내팔인데도내맘대로못한다.여기서더고장나면안되니까..

녹슨철대문으로들어섰다.

문을닫지않고환한불빛이고스란히알몸을드러내듯이보여지는쪽이우리집이다.

사내아이들만있다고필요이상으로간이부어있는것이표시난다.

계단을오르면서중간톤으로큰아이이름을불렀다.

이심전심으로들렸는지,통했는지..녀석이뛰어나왔다.

한쪽발녀석의무지막지한발에낑겨있듯이구겨진내운동화가제일먼저눈에들어왔다.

녀석의운동화사이즈는275,구겨진내운동화는225.

웃으면서짐을받아주니,그래오늘은통과다.

‘전화를하지’..말하는남편의빛나는민머리가나를반겨준다.

구질구질옹집한곳이라도좋다.

어머니가전화를하셨단다.아들에게..

집에들리라고,가져갈것이있노라고,무조건오라고하셨단다.

‘내눈치볼것없어,어머니쟎아.’

‘단지원플러스원으로함께하지못하는것이니까,부담갖지마..’

….다녀온다고하고선전화통화를다시할수없었다.

집안으로들어섰다.냉장고문부터열어보았다.

어머니가무얼보내셨을지짐작이갔다.

몇일전치매시어머니의밥짓기를놀이라고생각하신다는분의이야기를읽었다.

수많은생각들이이좁은머릿속을꽉채웠다.

‘어머니가파김치랑,익은김치랑,호박몇개주셨어.’

고개를끄덕였다.그리고노란비닐주머니를가리키면서물었다.

‘아,그거..어머니가당신이좋아할거라고하시던데,

석찬에미가좋아하는게실용적인그릇이라면서말이야.’

ㅎㅎㅎㅎ

그러면서웃는남편의민머리에주름이졌다.

내반응이어떨지몰라,혼자염려하는주름이였다.

(힘들게뭐하러김치를하시고보내신데..)

이런말이나오면어쩌나걱정하는것이보였다.

그러면뭐라답을해야할지,표정을지어야할지하는그런걱정이보였다.

‘맛있겠다.울진웅이좋아하는익은김치네..’

남편의주름이화악펴진다.긴장하며올라간어깨까지단번에내려오는것이한눈에보인다.

….’가끔씩반찬하시면전화하신다고했어.괜찮지!’

….’어쩌겠어,그게어머니소소한일상의일이실텐데.’

……

어떤일이든후회는남을것이고,

슬픔도따라남겠지,

비도그치고,선선하기만한이밤에..

내머리는왜이리뜨겁지?

1 Comment

  1. 골드로즈

    2012년 7월 1일 at 8:23 오전

    웹서핑을하다가우연히진웅이네블로그에다녀갑니다.
    작년에진웅이와같은반준하맘입니다.
    블로그를쭉훝어보니2째준혁이도우리아들과같은학년이네요~
    긍데문제는,,,제가진웅맘의얼굴이가떠오르질않는다는~~
    수많은학부모님을대하다보니,,,
    아이의얼굴과이름,거기에부모의얼굴매치가…어렵네요~^^

    정성들여이쁘게꾸민진웅이네이야기…어머니의글솜씨…재밌게잘보고갑니다.
    담에도제가알아보지못하면진웅맘께서먼저아는척해주세요~
    인터넷에서연관있는사람을우연히만난다는건,,아주흐믓한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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