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

목이잠긴다.

감기가…

장기전이될것같은기분이든다.

밤마다오르던열은다행히조금떨어졌다.견딜만하다.

쌍화탕을데워먹기가귀챦아서,그냥가루약을입에털어놓곤

꿀꺽하면서단숨에마셔버리고만다.

모든게다귀챦다.

시금치두단을물에다담궈놓고지저분한불순물을제거한다.

손으로훑다시피하며여러번을헹궜다.

소금을조금뿌려놓은물이끓기시작했다.

씻어놓은시금치를데쳐내곤약간의양념에참기름을더하곤마무리를한다.

…군데군데비어있던냉장고가그제서야칸칸이꽈악채워졌다.

늦게퇴근한남편의손에비닐봉지가들려져있다.

슬쩍보니,연초록의패트병이보인다.서울막걸리였다.

피곤해서한잔마시고자고싶다는데…

어지간하면남편의기분을맞춰줬을나였을터인데,

딱~거절하곤자리에누워이내잠이들었다고..이튼날남편이볼멘소리로탓을한다.

그러면서도,나를원망하거나하는그런느낌이들진않는다.

서로가요즘매우피곤한나날을보내고있는터이다.

나와당신만이전부인…

그와나는그것을잘알고있다.

서로가자신보다하루더빨리인생’안녕’하였으면하는마음으로기도를한다..

나는노년의그가안쓰러워서…

그역시도내가안쓰러워서….

필요이상으로같은생각을하고있다.

가끔은그점이불편할때가있다.

그래도..우린역시나서로에게전부이다.

4 Comments

  1. 참나무.

    2012년 10월 8일 at 4:26 오전

    나이더들어보세요
    정말부부밖에없다…그러실겁니다

    아직은3+1도’오로지’겠지만

    근데사진솜씨가일취월장이십니다…!!!
       

  2. 김진아

    2012년 10월 8일 at 5:03 오전

    낙동강오리알…처음만났을때,남편느낌이그랬는데,
    맞았다는것에우울했죠.뭐…^^

    부부밖에없다는말씀..맞습니다.시간이흐를수록더욱그러네요.

    참나무님..감사합니다.   

  3. 벤조

    2012년 10월 8일 at 6:39 오전

    진아님은감기땜에목이잠기지만
    저는이글땜에목이잠김니다.
    생강차를좀끓여드렸으면좋을텐데…
       

  4. 참나무.

    2012년 10월 24일 at 9:54 오전

    설악초맞지요
    볼때마다진아씨생각하는데…
    홋카이도큰잎의설악초볼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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