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불 친절한 사람..

"그건..만지면안돼요.제자리에놓아두세요."

이제세살?네살정도되어보이는,

꽤나옷차림에신경쓰는듯한느낌의여자아이가엄마손을이탈하고선

여아구두를진열해놓은곳으로돌진하듯들어와선잽싸게진분홍의구두를들곤나가려고한다.

그앞을막아선나는당연히’안된다’는표현을보여주고,들려주었다.

아이는내얼굴을살피더니,

손에들고있던진분홍의구두를제자리에놓아두었다.

그리곤엄마가있는곳으로뛰어가선안기더니만갑자기목놓아울기시작했다.

"시려,시려..여기이끼시려엄마아!얼른가고시퍼.."

"오..그래,그래..누가그렇게우리예쁜공주님을기분나쁘게했을까?"

검정색면원피스에꽤화려한안경테의여자가엄마인가보다.

목청껏우는아이를달래는모습이거의비는듯한모습이다.

그러거나말거나,아이는계속해서반은울고,반은징징거린다.

내가조금만다가서려하면나를바라보며계속해서울며불며징징거림을이어갔다.

‘아하!너의행동을구속한사람이내가처음인가보구나..’

그런생각이퍼뜩드는순간이다.

세상어느누구에게도’안된다’는소리를들어본적이없는것같다.

세상에나……,

그어린나이에꽤나공들인듯한머리카락의퍼머링과염색이그부모가향하는아이에대한관심의

척도가될수있겠지만…글쎄다,

아이의영혼에얼마만큼의공을들이고있는지는..느껴지질않는다.

야무지게표현하고,제법그럴싸한단어를사용하며제부모와주위의사람들을능숙하게농락하는

영악한아이라고뱎엔보여지질않으니,어쩌나……

"여기봐,이쁜옷이정말많다.엄마이것좀보고가자,우리공주님이쁜옷좀보고가자.."

‘시러시러..여기있는옷전부보기싫어,싸구려야…"

세살?아님네살?

아이의입에서’싸구려’라는말표현에입이딱벌어졌다.

그런아이가어찌나이쁜지모르겠다는표정으로부모가아이를얼르며달래며분당의큰백화점으로

가겠다며타이르기시작한다.

"분당에가자,거기예전에너가이쁘다고해서사준원피스샀던데말이야,거기에가면맛있고,예쁜게

널렸쟎아,우리거기가자꾸나.."

세상에이쁘고맛있는것은전부백화점에있다고만인식되어지며자라나는세대이구나싶은생각이들었다.

입안이꺼끄러워졌다.

광장시장의보리밥기사가불현듯떠오르는것은또무엔지?

나는요즘아주조금은불친절한사람이되어가고있다.

진열된상품을마구잡이로입어보고,신어보는사람들에게전에는하질않았던말을하기시작한다.

"죄송합니다만,여기진열된상품들역시판매되는상품입니다.전시상품이아님으로원하는것이있으시면

싸이즈를미리얘기해주시기를바랍니다."

아이운동화사이즈180인데,

진열되어있는구두는150이다.

안된다고하니,모양만보려고한다는부모들이많다.

싸이즈에맞게신어야만제대로된모양을볼수있다고했다.

거칠게진열상품을집어던지듯이’재수없다’는한마디를남겨두고떠나는부모들이많다.

그…아래에서…

자신의아이가무엇을’보고’,’듣고’,자라는지는전혀개의치않는다.

세상에공짜는없다.

자식이잘되기를바란다면..

기본의원칙역시도’나’라는’자신’에서부터출발해야한다고본다.

‘재수없다’라는욕을들어도좋다.

나는요즘조금은불친절한사람이되어가고있다.

5 Comments

  1. 참나무.

    2012년 10월 8일 at 4:30 오전

    에이진짜재수없는사람들…정말밉네요

    저도오늘재수없는포슽올렸다고흉볼겁니다…쩝…;;
       

  2. 김진아

    2012년 10월 8일 at 5:05 오전

    그냥…로봇으로본다는느낌이죠.뭐…
    더러는음료수도몰래가져다주는..단골들이계셔서그나마요.ㅎ

    마음이일방통행으로만흘러서도안되겠지만,
    아이들앞에서다소지나치게하는언행을볼때면힘들어요….   

  3. 벤조

    2012년 10월 8일 at 6:32 오전

    그래도조심하세요.
       

  4. 김진아

    2012년 10월 8일 at 6:36 오전

    넵!조심조심*^^*

    벤조님..   

  5. Beacon

    2012년 10월 8일 at 12:06 오후

    할수없는일이지요..누군가는조금은불친절한사람이되어줘야만하는현실..
    뭐그래도그래야세상에조금은기준이서지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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