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서..

일본단편소설집을꺼내들어서읽었다.

마침표까지다읽었다.

핸드폰을꺼내들었다.

애니팡을눌렀다.

주어진하트를모두소진했다.

고개를들었다.

‘엄마,여기서기다려!’

‘꼭이야!’

‘진짜루여기서기다려!’

약속을했다.

그러니자리를지켜야한다.

학원이들어선건물안에서

바깥풍경으로시선을돌렸다.

전동휠체어를타고하얀색환자복을입은

남자가천천히지나가고있다.

오른손은휠체어를움직이는손잡이에,

왼손엔가을국화가소담스럽게담겨진바구니가잡혀있다.

누군가를위한걸까?

물어볼수도없으니,혼자이리저리생각해본다.

휠체어를탄남자는사라지고있었다.

비껴가는사람의그림자가나타났다.

백발의할아버지와구부정한허리의할머니,

지팡이를짚은할아버지의손엔할머니의가방이들리워져있다.

양손을구부러진허리뒤로올린할머니가,

두발짝걸음을띠고나면잠시허리를펴곤’호옥~~!’하며소리를낸다.

그런할머니를할아버지는조용히,안경너머로바라보고있다.

그옆을지나가는젊은청년의큰목소리가발걸음경쾌하게빠르게치고나갔다.

목요일오후,동일한시간같은공간에서삶의여러모습이공존하고있다.

금요일이른아침,

가을벼이삭의노란바탕이시큰하게다가오도록아름다운사진이나를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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