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함 속에서..

"뭐야아!5천원짜리가없쟎아,무슨이게5천원이야.1만2천원붙었는데..왜5천원이라고공갈치는거야!"

"여보여보,여기써붙여놨쟎아!봐!보여?5천원부터라고.."

늦은시간에부부가매장으로들어선다.

조카에게선물을사야겠다는말을두런두런흘리면서..

[5천원부터]라는광고지를붙여놓았다.

커다랗게빨간표지에검은색펜으로진하고굵게..

그런데…

사기치고,공갈친다는소리를많이듣는다.

분명[5천원부터]라고되어있는데도불구하고,

모든물건이[5천원]이라고단정짓고만다.

가을이월상품중에서사이즈가동일하고,물건이얼마남지않은경우엔거의싼가격으로내놓는다.

5천원부터일때도있고,균일가7천원일때도있다.

같은이월제품이라해도,가격이틀리다.

[~~~부터]와[~~~까지]와[~~~~입니다.]의차이를구별하지않는다.

"어머나~!어쩌면좋아용!아이가좋아한다면다사주고싶은데,어쩜한개도좋다는게없네요."

"저도웬만하면한개라도팔아주고싶은데용..어머나미안해서어쩌나몰라..다음에올께용!"

네살정도되는아이와손잡고나란히들어온날라가는퍼머끼의여자가들어선다.

손님도별로없고한가한아울렛에매장으로들어오는손님에겐각별하게대할수밖엔없다.

개시도못한매장도있고,마이너스를때리는매장도생기는요즘의불황이느껴지기에…

나이지긋한알바아주머니가열심히맞대응을한다.

목소리도나근나근한아주머니는친절이단어하나까지포장되어느끼하기까지하다.

왔다,갔다하며슬쩍들여다본매장안이분주하다.

열심으로아이가손가락으로가리키는옷들을사이즈별로꺼내어서땀을흘리며입혀보고,

이쁘다는말도곁들여가며애써본다.

헹가위로옷이수북하게쌓여져간다.

그런데…

웬지느낌이알바아주머니의고생으로끝날것같았는데…

아니나다를까,

‘호호호~~~!’하는웃음만을날린체로

여자와아이는유유히매장을빠져나갔다.

"엄마,마음에드는게한개도없네,다음에또와보자!"

"그래,그래여기있는거알았으니까우리다음에와서또골라보자그땐니마음에드는게있을거야"

룰루랄라~~!!!

여자와아이가사라지는뒷모습을땀으로범벅이가된알바아주머니가물끄러미바라보며서있다.

어깨가축쳐져있다.

남의일같지않기에,나도모르게긴한숨이따라나온다.

….

요즘고3학생들의야간아르바이트문의가많이들어온다.

시간으로계산해서하루몇시간이라도일을하고그돈을모아서사고싶은것이있다면서..

부모의동의서가없이는안된다고하니,부모님모두흔쾌히동의하신다고유쾌하게대답한다.

뭘사고싶은데물으니…

전자제품과화장품과구두순서로답한다.

2 Comments

  1. mutter

    2012년 10월 26일 at 11:03 오전

    5천원부터..
    5천원입니다.흠~맞아요!
    가끔은찌라시보며가보면달라!
    그런소리가나와요.
    그래도잘고르면땡잡는수도있어요.
    휘발유값이아까운날도있고..ㅎㅎ   

  2. 데레사

    2012년 10월 26일 at 1:37 오후

    보통가게에5,000원부터라고할때5,000원은크게써놓고부터는
    작은글씨로써놓아서나역시혼돈할때가많긴해요.

    그나저나이것저것다입어보고흐트려놓고하나다안사고나가면
    얼마나맥풀일까요?
    별별손님들이다있을테니속상할때도많을거에요,.

    주말에는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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