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으로…

미술학원으로올라가는계단에서아이는자꾸만멈춰서기를반복한다.

두걸음위로올라가다,한걸음뒤로물러내려와서묻는다.

"언제올꺼에요?엄마?"

다시두걸음위로올라가다,또멈춘다.

"내가어~어,선생님한테요.오십분에내려온다고하면되죠?"

멈춘걸음을세걸음으로늘려서올라간다.다시뒤돌아본다.

"엄마!내가내려올때까지여기서꼼짝말고있어야해요!약속이야요!!"

범준인,제엄마와가는길에도꼭그렇게되묻곤한단다.

‘내엄마와이모엄마’

막내동생이서운타할지도.."이모엄마가..해줄께.."내가이러면범준이그런다.

"이모엄마?아니야,그냥엄마야"

‘그냥엄마…’

‘엄마…’

어린범준이가내마음을콕집어낸다.

난’엄마’소리를좋아한다.

*^^*

학원에서내려오기를기다리는한시간여동안나는소금쟁이마냥제자리에서맴맴돈다.

수정구청작은쉼터에..

가을이떠나가고있다.제대로가을느낌도받질못했는데말이야,

작은쉼터지만그안엔숲속바람마냥조금은다른바람들이돌아다니고있다.

고단하고복잡한머릿속을서랍정리하듯가끔은그곳에서생각나누기를한다.

붉은단풍나무와샛노란은행나무사이에

조용히자리한작은목련나무가내시선을붙든다.

바람이좋아서,

옹기종기모여서담배피는남자들을용서해주기로한다.^^

저녁식사메뉴고민은단몇초..

냉장고에뭐가있는지를짚어보면끝!.

굴을넣은순두부찌개를끓였다.

하늘이어둑해지자,비가내린다.

뜨끈한국물이좋아지는계절이다.

남한산성올라가가을단풍을보고픈데..

보고픈마음꼬깃하게접어놓고내년에다시펼쳐야겠다.

……

[사진/김진아:수정구청앞쉼터나무들]

3 Comments

  1. Lisa♡

    2012년 11월 16일 at 2:06 오후

    황태참기름에볶아

    두부넣고계란풀었는데
    좋더라구요.   

  2. 꿈나무

    2012년 11월 16일 at 10:23 오후

    귀여운범준이.   

  3. 김선경 보나

    2012년 11월 26일 at 7:11 오전

    아이들과강아지는정확하게안다죠…얼마나자기를사랑해주는지…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