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무사무탈하시기를…

3층을조심스럽게올라갔다.모두가이른잠자리에들었는지…

내리는눈속으로작은소음들이잠겨버렸는지사방이조용했다.

…..

곤지암에서5시에나왔다.제설작업이잘되어서국도는그리밀리지는않았다.

생각보다이르게모란에도착하고남편과아이들에게아주오랜만의외식을하였으면했다.

길이미끄럽고해서전에살던동네의주차장에차를놔두곤대중교통을이용했다.

"감자탕먹고싶어요.시흥에있는감자탕집에가서.."

겨울방학이되면꼭한번먹으러가자고했지만,방학이끝나기전에지키기가

어려울것같아,외식을생각하면서남한산성의전주해장국의감자탕으로만족하기로했다.

나와작은아이는콩나물해장국으로남편과큰아이,막둥이범준이는감자탕으로..

공기밥한그릇씩을주문해서는맛나게먹는모습을보니,

몇일의고단함이언제인냥사라져버리고말았다.

뚝배기를양손에잡고국물도남기지않고트림까지거하게하는작은아이에..

범준이의숟가락위에뼈에서발라낸고기와잘께찟은김치를얹어주는큰아이에,

양손가락으로뼈째잡곤푸짐하게먹을줄아는막둥이에,

나야말로더없이행복한모습을보는호사를부린날이였다.

숨쉬기가힘들다고할정도로따뜻하게먹고나온아이들의손을잡고

미끄러운인도를걸어서다시버스를타고집으로돌아왔다.

"맛있는식사를했지만,역시나집이최고로좋아!"

네아이들모두가동시에목소리를높이면서집안으로들어섰다.

손안에쏘옥들어오는귤을하나씩들고선따뜻한방바닥에등을붙이곤

수다삼매경에빠지는아이들,남편도오랜만의여유로운분위기가좋았는지..

그저말없이아이들의모습을한참이나바라보고있었다.

범준이가집으로돌아가는시간까지세상모르고아이들과놀다가,.

막내동생의전화로함박눈이내리는것을알았다.

닫힌창문과현관문을열어확인해보고서야

"어머나세상에~!"

불과한시간도채안되는상황에바깥의풍경은눈으로덮여져가고있었다.

"언니,우리상대원이야..한십분쯤걸리니까범준이옷좀입혀줘!"

시간계산을하고선범준이옷을입히고,다시동생과통화하고는

길이미끄러워차가올라오지못하니,내가범준이를데리고도로까지나가기로했다.

발이제법들어갈정도로눈은금새쌓이고있고,

눈앞이안보일정도로많은눈이내려고있다.

범준이를무사히동생에게넘겨주고서야주변을살펴보니

올라가다후진으로내려오는차에,거의기다시피하며내려가는사람들에..

여기저기서삑삑거리는소리가아침의출근길이얼마나힘들지가늠케한다.

그러면서도넋을놓고밤하늘을바라보고있으니…

바라건데…

아침출근하시는분들과운전하시는분들부디무사무탈하시기를

진심으로기원하는밤이다.

제설차량의싸이렌소리만이이밤의유일한소음이다.

4 Comments

  1. 무무

    2013년 1월 1일 at 9:54 오후

    눈오는거보기힘들고눈이쌓이는건제가여기산20년동안손에
    꼽을정도인데요즘진주에도눈이자주많이옵니다
    덕분에저는집밖으로나가본지오래되었구요ㅎㅎ
    눈길에조심히다니세요게다가오늘은많이춥다고하네요

       

  2. 지해범

    2013년 1월 2일 at 6:45 오전

    이번겨울엔유난히눈이많네요.
    어릴땐눈을보며쌀가루면얼마나좋을까생각했었지요.ㅎㅎ
    새해진아님가족모두건강하시고,가내사랑과행복이넘치길기원합니다.   

  3. 오공

    2013년 1월 2일 at 7:48 오전

    어젯밤에오랫만이종잇장처럼굵은눈송이들을봤어요그쵸?
    진아님이그증거를남겨놓으셔서제마음이놓이는느낌^^^

    새해복많이많이많이그누구보다많이받으시길진심으로기원합니다.   

  4. 참나무.

    2013년 1월 2일 at 9:05 오전

    저도만난눈인증샷잘담으셨네요

    어제저녁너무추워서디카꺼내지도못했어요저는
    안미끄러지고집에오느라고…

    좋은일많은한해이긴지원합니다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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