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은…

강남세브란스에다녀왔다.

아이를한번도보질못한선생님과의첫대면이그런데로괜찮았다.

학교생활에서의어려움과학우들과의관계에서의어려움..

불편한점은없는지에대한이야기를짧게나눴다.

작은아이는이제내경계심을조금씩풀정도로

매우안정된상태임이확실하다는것을느꼈다.

처음..

신의진선생님과눈조차마주치지못하고양손만계속해서씻던그아이가,

다른선생님으로변경된후처음만남에서씩씩하게또렷하게듣고대답한다.

그모습을꿈꿔왔던지라,

오늘아니어제는내작은메모장에특별표식인별모양이세개나그려져있다.

대기실에서기다리는동안사람들의모습을살피다가

작은아이와많이도닮은분위기의사내아이가눈에들어왔다.

조용하면서도유독엄마곁에서떨어지지않으려고하는아이,

네살정도되어보이는아이는한마디의말도없이조용하기만했다.

물어보지않아도말이늦됨을알수있었다.

한참을지나서이제백일이채되지않은아가를안고우유를먹이는엄마에게말을걸었다.

사내아이가몇살인지,아이의이야기가궁금하여…그런다면서,

실례되는줄알지만매우조심스럽게물었다.

예상이맞았다.말이늦된아이는지방병원에서자폐성향이두드러지지만자폐는아니라고했다.

유사자폐정도로이야기하는것을혹시나하는마음으로서울큰병원으로오게되었고..

그외아이의뚜렷한병명에대해선굳이서로가묻지도말하지않아도알수있기에..

난,아이의엄마에게용기를잃지말고아이를무조건믿으면좋아진다고했다.

수많은시련들이아픔들이아이앞에,가족앞에나타나겠지만부모가포기하지않는이상

괜찮다면서..

남들의시선을의식하지말고오로지자식을바라보고

누가뭐라든박물관이든전시장이든…복잡한시장골목이든,

아이의손을잡고부지런히열심히사람들속으로파고들라고했다.

담당의사선생님도그렇게말씀하셨다면서,아이엄마의눈동자가동그래진다.

짧은시간이였지만,

푼수같은사람이라생각되기도하겠지만..

난,이제걸음마단계로진입하는엄마들에게용기를주고싶다.

다른사람들의기준으로본다면한참을기다려야하는아이들이있다는것을인정하고

절대용기잃지말라고…나는그렇게말해주고싶다.

작은아이의언어치료(초등입학전과후약2년)에대한것을물어오는아이엄마에게

내가했던방식을조금설명해주고헤어졌다.

언어치료,미술치료,놀이치료,사회성치료,상담치료,약물치료….

그모든치료의기본은부모의사랑이다.믿음이다.기다림이다.

용기잃지않음이다.

작은아인..이제서서히매일(정신건강의학과)먹는약을끊어가는과정에접어들었다.

마무리단계에다다를수록더조심스럽다.

4 Comments

  1. 벤조

    2013년 1월 23일 at 6:58 오후

    너무귀한고백.
    믿음,소망,사랑.
    옆자리의아이엄마에게그걸갖자고말씀하신거군요?
    길은거기에있다구요…

    좋은건나누고싶은게인지상정이지요?
    기독교에서말하는’전도’도그런것.
    진아님,
    축하합니다.그리고사랑해요.
       

  2. 데레사

    2013년 1월 23일 at 10:49 오후

    진아님과준혁이의모습그려보면서빙긋웃습니다.
    화이팅하세요.   

  3. 신실한 마음

    2013년 1월 24일 at 2:35 오전

    저희손녀도어렵게세상에태여났지만,정성어린간호와겪려그리고기도로정상적으로변해가고있습니다.
    기회가주어진다면나도주위에그런사랑과은혜를나눌까합니다.   

  4. 차이나워처

    2013년 1월 24일 at 9:44 오전

    진아님과덕희님이자녀교육경험을책으로내면어떨까요?
    각자내도좋고함께내도좋을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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