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한 아이지만…

"손이많이떨려서…죄송해요.깜박하고.."

어쩐지어쩐지이상하다했다.

토요일저녁부터식은땀이흐르더니…

일요일하루온종일누워지냈다고한다.

일찍잠이든아이를깨워

내가알지못하는일들이일어났는지물어보려다..

아침까지기다렸다.

금요일..

등교길에아침약을항상먹고가는아이는

그날따라잊어버리지않고먹었다면서이르게나갔다.

근데,

잊어버리지않고먹었다는약을

깜박하곤두번에걸쳐반복해서먹었던거다.

심박수증가에

온몸엔식은땀이흐르고

두손은..마치수전증마냥마구떨려서

연필을두손으로겨우잡고그날하루수업을

간신히들었다고말한다.

미련한녀석이다.

그냥담임선생님에게상태를말하고조퇴를하고오면될것을…

흐트러지는정신을온힘을다해다잡고있었으니

그몸이얼마나고단했을까…

"다음부턴조심해서먹을께요.그리고엄마…선택과목..일본어잊지마시구요."

퉁퉁부은얼굴로오늘아침현관문앞에서아이는

자신의진로선택을꼭잊지말고온라인으로정리해달라고부탁하곤집을나선다.

작은아인..

미대입시반을선택했고,

미술이론교육과정과언어과정에서일본어를선택했다.

제대로가르켜주지도않았는데도

한자와일본어를그렇게잘할줄은엄마인나조차몰랐다.

"일본어다음엔중국어…영어는중간중간…그렇게할거예요."

느리지만..

정말아주느리지만..

아이는자신의길을천천히걸어갈것이다.

가끔씩깜박하는..증세만조금덜하면말이다.ㅎ

아이의소망이..자신의건강하지못한육체로인해허물어질까봐..

난,태산같은고민을가슴에움겨쥐고..

기도를하고또기도를할뿐이다.

"그런데..준혁아디자인을선택한또다른이유가있니?"

그전부터물어보고싶었던것을슬그머니물어본다.

녀석은그냥싱긋이나를향해웃어보이곤…

"몰라요….?!!!…"

해석을어찌해야할까?

ㅎㅎㅎ

3 Comments

  1. 벤조

    2013년 4월 15일 at 12:44 오전

    뭘하겠다고,뭘해달라고부탁하는모습이너무부럽습니다.
    여긴,"Idon’tknow!"하는애들천지예요.
    훨하는지,할지도모르는애들…
    준혁이,
    건강하게자기할일다하며나아갈겁니다.
       

  2. 데레사

    2013년 4월 15일 at 3:18 오전

    맞아요.준혁이자기할일다하네요.
    참잘자라고있네요.   

  3. mutter

    2013년 4월 15일 at 12:38 오후

    부모에게자식은영원한가슴아림이예요.
    자랄때는좀더나은삶을살기바라면서키우고
    결혼을시켜도늘조마조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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