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그늘 아래서 쉬고 싶어.

해가지는저녁이면나는불속에뛰어드는나방처럼반복되는행동을한다.

머릿속은온통’움직여야해,움직여야해~!’다그치지만,

내몸은그런내머릿속과는반대로바닥으로바닥으로자꾸만가라앉으려한다.

배가고픈데,먹고싶지은않고..

그래도뭔가를입에넣으려노력을해보지만,

집에들어오면그냥’노력’이라는글자만덩그러니남겨놓는다.

월요일아침,알람이요란하게울린다.

내알람소리가울리기전에일어난작은아이가미리챙겨놓지못한가방을

챙기느라부산스럽다.

한가지를챙기는데도생각하느라한번움직이고,

가방어디에다넣을지또한번생각하느라움직인다.

작은아이의그런행동은이젠더이상고쳐지지않고습관처럼이해되어버렸다.

머리를감고가르마를만드는데도시간이걸리고,

드라이로말리는데도나름의방식이세워져있다.

창문을닫아달라고하면현관문을닫고,

현관문을닫으라고하면베란다문을닫아버리는작은아이.

학교에서도집에서와같은행동을할까…싶은것이,

고민이되는작은아이.

그런데도작은아이는지나치게여유롭다.

사회가…아이가학교를졸업하고만나게될현실이

얼마만큼아이를받아들일수있을지…

"엄마!그늘꽃이피었어요."

‘나팔꽃’을’그늘꽃’이라고부른다.

….

아이들이시간차로빠져나간집을휘리릭둘러본다.

여기저기아이들이벗어놓은옷들이며책들이어지럽게널려있다.

머리맡에차곡차곡개켜놓은이불이보인다.

투덜이큰아이자리다.

수북하게이곳저곳휴지가쌓여있는자리는작은아이자리,

이불이며베개를베고덮는것보단

끼고자는것이편한잠자리모습이보이는곳이막둥이자리다.

새벽에내린비로이곳저곳경보가울리고통제가되었다는아침뉴스가소란스럽다.

….

지난주토요일과월요일신문을꼼꼼하게읽었다.

운전면허시험문제집을펼쳐서연필로밑줄을그어가며읽어내려간다.

아마도오늘읽었던페이지를내일이면다시또펼쳐읽어갈테지만..

안하는것보다는그래도마음먹은만큼은해보고싶다.

아이들저녁을먹이고다시내일을위한준비를한다.

학교에제출해야할안내문을모아서하나하나읽어간후,

서명을바라는것에동그라미혹은가위표표시로확인을한다.

경기지역에다시큰비가내린다는기상뉴스를끝으로아침에집에서

나가야할시간을머릿속에미리정해놓는다.

….

2 Comments

  1. 데레사

    2013년 7월 22일 at 9:27 오후

    진아님.
    오늘은힘들지만아이들다키워놓고나면편한날이
    올겁니다.
    힘내세요.
    보물같은아이들이자라고있으니얼마나든든합니까?   

  2. mutter

    2013년 7월 22일 at 10:33 오후

    많이힘들죠?진아님.
    진아님이버텨주니아이들이바르게잘자라고있는거예요.
    날은덥고…진아님의바쁜움직임들이눈에보이는듯해요.
    화이팅해요.진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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