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분의 선생님을 위하여…

A엄마에게서전화가왔다.

‘또전학해야할지..고민이예요..’

몇달전에나와통화하는끝말미에깊은한숨을내쉬며고민했던A엄마.

어제오후걸려온한통의전화,

"언니!있쟎아요.전학안해도되겠어요.이제조금아주조금만걱정해도될것같아요!"

밝은목소리의A엄마의전화였다.

ADHD과잉행동장애와함께공격성성향이큰A군은올해5학년이다.

이곳초등학교에서도A군의특별한행동과말로아이도가족도힘들어했었다.

그나마희망이라면,우리작은아이의성장과정을지켜본것에대한것이전부.

A군도지금은힘들지만분명코자라면서점차나아질것이라고믿는마음.

젊은부부는그렇게하루하루를버티면서생활했지만,

사회는그런A군과가족을끝까지잡아주질못했다.

결국A군의엄마는소규모미니학교로의전학을결심했다.

가족전체가이사를하면서경기도주변에서진료를다니는병원과빠르게

이어지게되는곳으로이사를한것이다.

그러나그곳에서의생활도마찬가지였다.

A군의다른말과행동이다른아이들과는달랐고,

조금씩부담스러워하기시작했다.

아이들도,아이들의학부모도,선생님도…동네사람들도…

중간중간A군의엄마와통화를하면서내가해줄수있는것은

‘기운내!희망은있으니까,아이에대한믿음을포기하지마!’

울기도참많이울었다.

긴장거리통화를하면서….

한동안전화가없어괜찮은줄알았다.

다행이라면근몇달동안에많은일이있었고,

결과적으로…

A군에게든든한기둥이되어주실선생님이생겼다는것!

얘기를들어보니그랬다.

A군의엄마는또다시전학을할수없으니,정면돌파를하기로했다.

다만아이가이겨내야할부분이있었고,그모습을바라보아야하는아픔이있었다.

주치의선생님께전,후사정을이야기하고

아이의약에대한처방을조금강화시켰다고한다.

물론…부작용에대한것을충분히인식한이후다.

그리고…새로운처방을받은A군에게변화가찾아왔다.

밝고명랑하면서도차분한분위기?

아니다…

차분하면서도안정되어진그러면서침울하고영혼이사라져버린아이의분위기로.

살아있으되,살아있지않은무생물처럼아이는옆에서끌어주지않으면움직이지않는밀랍인형처럼

학교에서생활하고있었다고한다.

몇달동안을….

그아이를바라보면서주변의변화가찾아왔다.

마구잡이로움직이고소란스러웠던아이가조용해지니처음엔다들반기는분위기였다고한다.

선생님도아이들도…아이들이물어다주는소식에학부모들도잠잠해졌고…

그러나그것도잠시,

이건뭔가가잘못되어가고있다는것을모두가느끼기시작했다.

아이들도선생님들도,

어느날,

보다못한교무주임선생님께서A군의엄마에게도움을청했다고한다.

"어머니,어머님!제발우리A군독한약그만먹이세요.제가..정말못보겠습니다."

"제가,전부다감수하겠습니다.A군이왜그런지에대한것도잘알면서도저부터쉽게받아들이지

못해서이런일이생기게되었고,또…정말이지저는우리학생A군이이러고있는것못보겠습니다."

"제가..다른학생들학부모님들항의하시는것다받아들이고제가다감수하겠으니

이제정말거두십시요.예전의A군의모습으로…부탁드립니다."

선생님이셨다.

나와통화하는A군의엄마도그랬다.

그래도조금은…’선생님의마음’의불씨가꺼지지않았나보다그러면서,

그후,교무주임선생님께서A군이속한반의담임선생님을교체하시면서까지

A군을향한약속을지켜주셨다고한다.

밀랍인형처럼조용히앉아만있던A군은다시움직이기시작했다.

물론전과같이지나치게움직이지도않았다.

그아이는다른사람들이생각하는것처럼,

아무생각없이행동하는아이가아니기때문이다.

"언니!그런데신기하게다시약을처방받고정말내가걱정했는데..진짜A가전보다더많이

차분해졌어..마치..선생님의마음이전달된것처럼말이야…"

그렇게느꼈다면그느낌이맞다고했다.

우리작은아이가전학을하고만났던시기도5학년그무렵.

그때만났던선생님의말한마디,믿음에우리아이가지니고있던숨겨진씨앗이움트기시작했으니까..

"교무주임선생님이다른선생님으로교체해주셨는데그선생님너무좋으셔,

아직미혼이고,지금까지고학년학생들만담임을하셨대,그래서아이들미묘한사춘기에대해

잘알고계시고있고,아이들과대화를참많이하신다고그러셔..그래서A와더불어함께하는

학생들까지다포용할수있으시다고하셨어,그러면서…날보고아무걱정말라고.."

"나아,너무감격해서눈물날뻔했지뭐야…"

"그럼울지그랬니~!!!"

"A가선생님을잘따르고참좋아해,그점도너무좋아"

"그래!잘됐어,잘될꺼야,우리가아이들을포기하지않으면되는거야,알지절대포기하지않기!"

….[절대포기하지않기!]

가장힘든시기에찾아온A군의선생님두분.

교무주임선생님과담임선생님.

늦은밤..두분의선생님을향해깊은기도를남겼다.

그감사함과그리고끝까지버텨주실힘을위해서…

우리작은아이는이제고등학교1학년이되었다.

죽고싶은생각을가졌던시기도지났다.

같이죽자고울부짖었던시기도지났다.

모두를원망하며분노가가득했던시기도지났다.

포기하지않으면,믿음을저버리지않는다면

힘들었던지난시간들도이야기가된다.

1 Comment

  1. Anne

    2013년 8월 9일 at 12:51 오전

    희망이보이네요.
    우리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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