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나쁜 사람도 있어요’

하루장사의시작은첫거래가제일신경쓰인다.

기분좋게출발을하면그하루의결과는스마일로마무리된다.

그러나..어찌매일의마무리가스마일로될수가있나,

가끔은첫거래의출발이교환,취소로시작되기도하는것을,

특히개시라는첫거래가없을때에오는교환이나취소는솔직하게반갑지가않다.ㅎ

일요일도기분좋은출발은아니였다.

하루하루의매출의많고적음보다개시라는첫거래가이루어지느냐마느냐하는캄캄한달이아닌가.

그래도으쌰으쌰~!나름의긍정적인생각의탈출방법으로시작의우울함을털어낸다.

그래야하니까,그래야마음의병이덜들테니까ㅎㅎㅎ

지역적특성상주변엔작은공장들이많이있다.

다양한피부색을많이만나는지역아울렛이라,다가오는외국인근로자들을피해갈수는없다.

그런데,아직은어린아르바이트학생들은여전히서툰말로다가오는외국인근로자들을뒷걸음으로피하려한다.

말이되든안되든서툰단어로이루어진콩글리쉬와최대한표준말의한국어?로손짓발짓해가며시작한다.

"네살아이,남자보이에요.롱,숏트한바지.."

눈동자가금새라도떨어질듯보이는커다란돗수높은안경을낀자그마한곱슬머리의남자가열심히설명한다.

그러자그옆에나이가좀들어보이는갈색모자를쓴남자가끼어든다.

"저기,사모님.남자애기,네살한국나이네살..시원한바지주세요"

사모님?여사님?아줌마?아주머니?누님?

외국인근로자들이나를부르는호칭중에하나의선두주자인’사모님’소리가나온다.ㅋ

어디에서누군가에게배웠는지모르지만아무튼그들은’아줌마’보단’사모님’소리가좋다는것을아는것같다.

나는…’아주머니’소리가제일편한데얘기해줄까?말까?뜬금없는물음표가떠오른다.

에이잇장사해야지..뭐하는생각이람?

세사람이동행으로와서한사람의주문에이것저것참견을한다.

조용조용말하는그들의모습이여타한외국인근로자보다조금높은배움이있어보였다.

"혹시?방글라데시???"

세사람이동시에눈을크게뜨면서나를바라본다.아주잠시의아해하는모습에서금새웃어보인다.

"어!어떻게알으세요?우리한국사람구별못해요."

가끔씩찾아오는단골손님중에방글라데시사람이있다.중간거래역활을하는그사람은한국말을

무척이나잘했다.그래서기억에남았고,방글라데시언어가귀에익었던거다.

그리고빠르게전개되는그들과의대화,옆에서듣고있던아르바이트학생들의표정이볼만했음은물론.

최대한가격이저렴하면서도좋은것으로골라줬다.

"말랐나요?통통한가요?"(뚱뚱하다는한국단어를잘안다.조심해야한다.^^)

모자쓴남자가옆의남자에게설명을요구한다."아!아닙니다.말랐어요.아주많이"

자신의두꺼운손목을삼등분하는구분선으로내게설명한다.

대여섯개의바지샘플을보여주는사이에또다른외국인근로자가찾아왔다.

아르바이트학생들이우왕좌왕하기시작한다.(그냥일반사람처럼대해주면그만인데말이다.)

잠깐실례한다는말을하고세사람이내가보여준바지들에대해품평회를하는동안키가큰몽골?일까

궁금해진사람에게다가갔다.

"아홉살!나인!마르고나처럼키크고그래요."

요즘유행하는여름져지상,하셋트를들고내게설명한다.그에맞는사이즈를찾아달라는것.

사이즈를찾아서설명한다.그러자"…음…메이드..코리아?"

"네!국산코리아..맞아요."의류에붙여진상표뒷면의원산지표기와만들어진곳표기를펼쳐보여주었다.

마음속으로이사람은’베트남’이라확신했다.

그리고그확신이확인되었다.

계산을하려지갑을꺼내어들었다.그리고지갑에서보여진호치민사진이눈에들어왔다.

"호치민~!맞죠."만원권을꺼내어들던남자가멈칫했다.그리고빙긋이웃어보인다.

"네!맞아요.우리메이드차이나안좋아해요.메이드코리아보내주면최고에요"

내가묻지도않은말을남자가대답과함께이어서알려준다.

대체적으로베트남에서온외국인근로자들은만들어진곳이메이드인베트남이나필리핀까지는쉬이사들인다.

그런데메이드인차이나라고상표에있을경우엔아무리마음에들어도사지않았다.

대한민국사람보다더메이드인코리아를선호하는베트남사람들.

계산을하면서백원단위의금액을깍아주고양말도이쁜것을하나넣었다.

"양말!감사해요.여기오면친구가준다고들어요"

헉~!소문이났나보다.울동생알면내는죽음인것을ㅎㅎㅎ

서로가기분좋게인사하고나누는사이에먼저온방글라데시세사람이결정을지었다.

곤색과베이지의바지를결정하고계산을하는사이에궁금해졌다.

세사람모두커다란쇼핑백을여러개들고있었기에..

어지간하면돈을쓰지않는사람들인지라무엇때문에저리많이사들였는지궁금했다.

모자쓴남자가역시나설명을잘해준다.

"이친구(바지두개산남자)가고향에가요!"

"그리고결혼해요.여기서돈벌어서이제결혼할수있어요.그래서가요."

"결혼하세요?정말축하드립니다."진심을담아두손을모으고축하의인사를보냈다.

그들이되려나를보곤어쩔줄을몰라한다.

"그럼이제고생은끝나신거네요.이제행복하게사시는일만남았어요!"

"아니,아니에요.이친구근로기간2년이끝났어요.그래서두달있다가와요.그래서

두달안에결혼식하고쉬었다가다시와요.일해야해요.돈벌어야해요.그래야행복하게살아요"

모자쓴남자가진지하게말을하기에중간에끊고움직일수가없었다.

바지두개와역시나양말을색깔별로두개를넣어봉투에담아건네주면서거듭축하인사를보냈다.

"고생하셨어요.결혼다시축하드리고,행복하시고,건강이제일이니술은마시지마시구요."

"오오아니예요.오오소주나빠요.너무힘들어요.막걸리도노예요.우리그냥맥주아주조금마셔요"

세남자가동시에똑같은말을하며고개를절레절레한다.

아마도’건강’이라는단어에’술’이떠올랐나보다.

‘그럼요.그것만조심하면됩니다.그리고..사람도조심하구요."

고개를힘있게끄덕이는세남자에게대화끝말미에..

"한국사람들중에나쁜사람들많죠?"

"네~!"

"네네!"

"넵..많아요.돈안주고때리고그래요."

금새심각한표정이된세남자의모습에서잠시마음이갑갑해져왔다.

"그래도…한국사람들중엔좋은사람도있어요!그쵸?바로저같은사람요!!!"

천연덕스럽게손가락으로나자신을가리키면세남자에게’좋은사람은나!’라는강조된말투로

말을하니세남자가크게웃지않는가.

엄지손가락을동시에올려보이면서..

"우리단골이예요.이제다음에또올께요.정말감사해요."

모자쓴남자가대표격으로말을남긴다.

방글라데시고향으로떠나는동료에게고향에있는가족들에게보내줄옷과여러용품들을사기위해

그들은얼마나모진말과행동에상처를받으며지내왔을까?

그래도꿋꿋하게나보다더긍정적으로삶을열심히일구는그들을보면서나역시아자아자~!!

‘나쁜사람들도많지만좋은사람도있어요.’가

언제고

‘좋은사람들도많지만나쁜사람도있어요.’로

변화하는사회가될수있도록미미하나만열심히노력하는’좋은사람중한사람’이될것이다.

*^^*

5 Comments

  1. 데레사

    2013년 8월 12일 at 9:07 오전

    진아님.
    한편의콩트를읽는기분으로읽었어요.
    외국인근로자들을왜때리기까지하는지모르겠어요.
    돈도안주면서..

    좋은사람이더많아지는사회가되기를바랍니다.   

  2. 소리울

    2013년 8월 12일 at 9:48 오전

    좋은사람들이많지요.우리주변엔.더러안좋은사람들이있는데
    외국사람들은그걸많이접하지않았나봅니다.
    다같은사람들인데인종차별은없어져야합니다.
    우리도당한사람들인데..   

  3. Anne

    2013년 8월 13일 at 1:17 오전

    진아님.
    정말좋은사람맞아요!!   

  4. 순이

    2013년 8월 13일 at 1:31 오전

    진아님은정말좋은분입니다.

    저는진아님글읽는것좋아해요.
    늘정당하고정직하고착한시선으로세상을보고
    느끼고사랑하며열심히살아가는모습!

    사랑합니다.
       

  5. 벤조

    2013년 8월 13일 at 1:54 오후

    자기나라에돌아가진아님얘기를많이할겁니다.
    사랑하는가족에게맞아가며일했다는얘기는정말하기싫을거아녜요?
    좋은얘기하고싶었을텐데,
    진아님이덤으로주신양말보이며얼마나자랑을하겠어요?
    고맙습니다.외교관이따로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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