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는다는 것…

창가의설악초가..겨울로접어들었다.

물도주지못하는화분에서다음해에뿌려질씨앗을머금고조용히접어들고있다.

….

작은동네에있는아주작은치과병원의사가

꼼꼼하게도망가진내치아틀속에벽을집어넣어둔덕에

만4년을사용하진못하지만아프지는않은상태로잘지내왔다.

그런데..이젠그수명이다했는지몸서리가쳐지도록시간마다찾아오는통증에

작심을하고다시그작은치과를찾아갔다.

왜오지않았느냐고…

어떻게먹고살았느냐고..

쓸모없는치아로뭘어떻게씹고먹고살았는지를묻는의사가반가웠다.

^^

왼쪽어금니도어금니지만..오른쪽어금니쪽도상황은별반다르지않았다.

신경이간신히붙어있는치아사진을보여주면서

지독하다는단어만여러번들었다.

살기가..어지간히빡빡해서리하며웃어보였다.

"한1년정도로치료하고그러면안될까요?"

"돈조금모으면치료하고그러죠뭐!"

의사는말없이베시시웃어보이는데..

진짜루나는지금이게현실인데말이다.

신경치료(왼쪽어금니)앞으로두세번정도더하고씌우고메우고하는과정을지나면

그지독한오른쪽어금니의신경치료과정을다시시작하고브릿지를할꺼라는데

그비용이상당하다는사실이야이미들어알고있지만

어찌하리…앞으로먹으면서기운내서살아가야하니

그비용들어가는것어떻게든아끼고아껴서해야하지않겠나싶다.

(다행이라면다행인것이주변에새로생긴치과가많아서인지

몇년전에들었던브릿지비용보다훨씬금액이낮아졌다는것!ㅋㅋ)

"금으로할수도있고요.(에이~~무슨금씩이나)

도자기형태의기타등등

(무슨설명인지는알겠고들어간다는비용엔조금솔깃해지는데)

세가지의경우의비용은아무래도금이제일비싸긴합니다.

물론각각의장단점은있고요.앞으로…."이렇게저렇게기타등등

치료가끝난후간호사의긴설명의끝에서나오는비용에서만

내귀가쫑긋해진다.

"가장저렴하면서도가장오래가는것으로해주세요~!"

눈을동그랗게뜨고잠시동안멍한분위기를연출하는간호사얼굴에

내웃음이’뻥~!!’터졌다.

ㅎㅎㅎ

….

치과를나와양쪽으로씹을수없다는것을깨달은후의첫식사.

밥을앞니로만토끼처럼용용거리면서씹어먹어야하는것이

여간불편하기짝이없고

슬프기도하고

화가나기도하고

짜증도나고…

ㅠㅠ

그동안씹는다는것이무엇인지를몰랐다는것의

이맹랑한기분은뭔지…

씹지못하고대충입안에서굴리다가삼켜버리고마는식사.

속은더부룩하고

소화도안되는것이

와우~~~~~~~~.

정말미쳐버리겠다.

"어휴,양쪽치아모두힘들어서식사를어쩌죠.먹어야하는데

제대로먹질못할텐데..어쩌죠.어쩌나..어쩌면좋지.."

치과의사의그’어쩌지,어쩌나’

나야말로앞으로’어쩌나…’모르겠다.

어제점심으로도시락에담아간두부와최대한부드럽게조린오뎅.

숟가락한수저정도의밥을30분이넘도록먹었다는것이믿기지않지만

당분간은그저감내하면서어떻게든지탱해나가야겠다.

오늘도..내도시락통엔적당히간을한두부와

숟가락한수저정도의밥과거의채를썰었다는표현이맞을정도의김치약간이전부.

먹고..살아야하니까.

…이유는그뿐이다.

3 Comments

  1. mutter

    2013년 12월 27일 at 5:22 오후

    에구!워쩌!
    저도지금한쪽으로만씹고있어요.   

  2. 데레사

    2013년 12월 28일 at 12:26 오전

    진아님.
    그도자기같은것으로는생각해보고하세요.
    나는언젠가그걸로했는데금방망가져버려서요.
    사실비싸도금으로하면10년이상도견디거든요.

    이것저것잘생각해보고물어보고그래도오래버틸수있는것으로
    해야고생덜할거에요.

    힘내세요.   

  3. 벤조

    2014년 1월 2일 at 1:21 오전

    저도한국에서칫과에다녔는데,대충씹어삼킨다는것이참고역이었습니다.
    오랫만에맛보는맛있는음식들이었는데…
    우리어머니는죽만6개월을드셨답니다.요즘다시정상적인식사를하니까
    기운이난다고하시네요.
    진아씨,일은많고,어떻하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