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 투명 인간이 되어…

한무리의여학생들이버스안으로뛰어들어오듯들어온다.

버스카드를등록기에대면서도여학생들의입은쉬질않는다.

버스안에있는사람들은보이지도않는투명인간이되었다.

가자미눈을해서흘깃바라볼뿐이다.

‘조용히좀해라?(하세요)’란말도

감~~~~히내놓지도못하는분위기다.

나역시도그렇다.

눈을감고소리로만듣고있었다.

말한들무엇하리…입만아픈것을…

맨뒤의자리에일렬로나란히자리에앉는다.

그짧은교복치마가아슬아슬드러나허벅지위로위태롭게올라간다.

그러거나말거나..

여학생들은아랑곳하지않는다.

다른이의시선따위야아무것도아닌것이되었다.

갈마터널을지나고서부터감은눈을떴다.

가방속에넣어둔책을꺼내어서읽어가기시작했다.

근데…

도통한줄한줄읽어가기가어려웠지뭔가.

되돌아가고되돌아가고처음시작했던그대로다시시선이

돌아오고만다.

여학생들의그’가슴설레는…’내용이내심장을쿵쾅거리게만들었다.

여학생1-"야!니네얼마씩가져왔어?얼마냐고..다들꺼내봐봐"

여학생2-"응..나는엄마한테책산다고2만원더받아왔지롱~~~!"

여학생3-"그러냐!잘했다야.모자를지도모르는데..나는아빠한테배고프다고3만원받아왔어!"

여학생4-"야아대박쩐다야.."

여학생5-"아무튼다들..알지!"

여학생1-"니네내가말한대로00네집에서밤새공부한다고한거다!"

여학생3-"당근이지,쥐약이지..울엄마아빤나를믿거든..ㅋㅋㅋ"

여학생4-"진짜재밌지않냐?아마죽었다깨어도울엄마는모를꺼야ㅋㅋㅋ"

여학생전원"하하하하하너무너무진짜쩔어웃껴어..죽을것같아..생각만해도"

여학생3-"아~~~~!빨리해가떨어지면좋겠다…나너무기다려지는거있지이…"

여학생2-"정말이야..우리해지기전에전에말했던대로옷갈아입고그거부터사는거야.."

여학생1-"그거가뭐냐~!쏘주면쏘주지..우리뭘로살까?참으로살까…빽도사고?"

여학생4-"아빨리먹고싶다.먹어보고싶어우리가술을마신다는게믿어지지않아.."

여학생3-"너무너무가슴설레에~~~~!가슴떨리고설레어져…쏘주를마신다는게말이야.."

여학생전원"하하하하하웃겨어..진짜아..쩔어어…"

…더이상읽혀지지않는책을덮었다.

다시눈을감았다.이제17세18세나되었나싶은교복입은여학생들이..

그가슴설레고떨리는그느낌이세상에…고작’소주를마신다’라니

가족이모두비우는친구네집에서아이들은’술파티’를하려한다.

눈은감았지만열린귀는닫질못했으니들리는내용이고스란히머릿속에서맴을돈다.

"소주열병을사자"

"모자르지않을까?"

"맥주도사자!"

"안주는뭘로하지?"

"니네집에있는걸로먹자피자도먹고시켜먹자"

"그거뭐지?술깨는약있쟎아그거도사야하니까우리나누나"

"….안팔면어떡하지?"

"쪼개냐!다팔거든알아도그냥주니까신경일랑끄라고..돈만받으면된다고"

…내가내려야할정거장을알리는멘트에안도의한숨을내린다.

얼른내리고싶었다.걸어서라도버스안에서벗어나고싶었다.

내가지나치게보수적인것일까?

그렇지만..그래술마셔도그렇다고해도그렇게환한시간에버스안이라는공공장소에서

그렇게까지’술’이야기를해야하는것까지도그냥요즘아이들이라는것으로받아들이고말아야할까?

아이고모르겠다.정말모르겠다.

버스안벨을누르고자리에서일어났다.

조심스럽게티나지않게고개를천천히돌려뒷좌석에앉아떠들고있는여학생들을쳐다보았다.

교복을입은그여학생들은정말앳되어보인다.

퍼머나염색조차하지않은것이되려어색해보일정도다.

‘술’이야기를꺼내어놓는여학생들이라면옷차림이나몸매무새도그와걸맞을것이란

예상을여지없이엎어버리고만다.

이젠정말겉모습만으로아이들을판단하기가어려워진다.

집에들어가면용돈을달라는대로주는엄마와아빠를마주하고지지배배재잘재잘

부모들이껌벅넘어가는이쁜이야기를할것같은여학생들이..

4 Comments

  1. 신실한 마음

    2014년 2월 10일 at 6:36 오전

    오후5시경저는운동하려가는시간입니다.그시간에는인근에있는여고생들이수업을마치고하교하는시간이라맞주치는경우가많습니다.대부분의여학생의입술이빨간물감이들인것같아보입니다.그래서물어보았습니다.요즘하교시에립스틱을바르지않는학생은찾아보기힘이든다고합니다.학생들이그것을발라서누구에게이쁘게보일려고할까요?   

  2. 지해범

    2014년 2월 10일 at 11:48 오전

    남학생들이라면중학교때이미술을맛봤을테고,
    여고생들도수학여행같은거가서술을맛보지않을까싶어요.
    첫음주에가슴떨린다는아이들말이오히려순수하게도들리네요.
    세상은어디론가로질주하고있고,그질주가어떤미래를가져올지는모르겠고…   

  3. Beacon

    2014년 2월 10일 at 8:00 오후

    요즘아이들일,,만도아녜요.
    그저내아이만은보통보다더훌륭하게자라주길바랄뿐..
    그렇게모범을보여야구요..그러고싶지만그러지못하는마음이야,,ㅜㅜ   

  4. 김세정

    2014년 2월 11일 at 7:50 오전

    아이들하나도순수하지않습니다.어른들이할것안할것을다보여주니.드라마까지중학생이임신해서낳는다고난리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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