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박스 옮기고 파스는 덕지덕지..

계절이지나면매장에선바쁘다.

반품을해야하는일이남았기때문이다.

풀었던물건들을다시모으고확인하는절차가매일의일상이되어버린다.

반품해야할박스가100박스.

그래도10박스정도는줄였다.

전국각매장에서없는물건을검색창에올려놓고있을때

재빠르게우리가갖고있는물건들을확인하고

보내주는일을반품싸는과정에서함께했기에가능했다.

틈틈이막내동생과반품을정리하고준비하고

드디어목요일…물류로보내기위한마지막절차만남아있었다.

오후비소식이있었는데

조마조마하는마음으로일찌감치반품박스들을

미리약속한장소에올려놓았다.

그런데…

하늘이심상치가않아보였다.

물류에전화를넣어재촉해보지만

자꾸만안된다는대답만한다.

…어떡하나어떡하나

아무래도불안불안해…그랬더니만

아니나다를까,

약속한트럭이오기도전에

바람이불고빗방울이떨어지기시작했다.

아울렛에비치된무거운비닐천막을들고내키보다높게쌓은박스위로

천막을던지다시피…올리고

(뭔정신인지도몰랐다.제정신은아니였다.)

오전아르바이트로나온내막내동생과비슷한나이의직원과

이리저리뛰어다니면어떻게든쏟아지는빗방울에박스가덜젓게하려애썼다.

근데..이놈의도깨비같은날씨..

이내잠잠해지는것이아닌가.

한시름놓았다.

싶었는데그게아니였다.

갑자기쏟아지는빗줄기에…나도모르게

막내동생에게조금짜증섞인소리를질렀는지모른다.

그나마오기로한약속시간보다한시간삼십여분이르게도착한2,5톤의트럭.

나나오전알바직원이나아무생각이나질않았다.

오로지쏟아지는빗줄기에더이상박스를방치해두어서는안된다는것뿐.

트럭아저씨에게잘라놓은박스여러개를집어던지며비에젖은트럭

바닥에깔라소리치곤천막을걷어내가며박스를집어던지다시피하며올리기시작했다.

키작은나와삐쩍마른몸매의오전알바직원.

그이나나나..보통의아줌마.

한개두개를언제세고있나.

비를그대로맞아가면서박스를둘이서들어올려옮기기시작했다.

아니던지기시작했다는표현이더맞겠다.

신들린듯이박스를옮겼다.

2,5톤트럭에꽉찬커다란박스들…

중,대형박스가가득채워졌고

다올라간것이확인되어서야온몸의팔과다리의힘이빠졌다.

머리며옷이며비에젖은생쥐꼴로

반짝반짝하는매장안으로다시들어왔다.

허탈한웃음만나왔다.

….

금요일..하루쉬면서까칠공주를봐주는날.

팔과다리에냄새가덜나는파스를꼼꼼하게붙이고

눈도안떠지는아침간신히일어났다.

눞기전에해야할일등을모다다해버리고이제서야잠시짬이나는시간에

나혼자…힘들었다는푸념을늘어놓는다.

…에고에고…100박스.

혼자서옮기고들수있는박스갯수는50개였다.

내가해보니까..

그런데…그두배가되니엄두가나질않는다.

앞으로내가해야할일이…까마득하다.

입술아래로단순포진이생겼다.

대상포진일까봐겁이났었다.

다행이다싶다.

근데..약을발라도낫질않는다.

자꾸만터지고피가흘러나온다.

아물지않는상처가장기거주할려나보다.

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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