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사람들…이 찾아 올때면,

"너무슨색깔로통일할까?"

"아무거나요…"

"얌마아무거나하지말고색깔만정해!"

"……….파란색이나회색이나..흰색이면되요."

"저기..언니(매장손님들호칭중에서이모다음으로많은것이언니다.^^)

얘보이시죠.4학년인데덩치가소만해요.사이즈를잘맞춰서얘가지금말한색깔로

티셔츠2개랑바지..음고무줄바지로2개,바람막이점퍼1개를맞춰줘요."

"그럼파란색이랑흰색으로맞춰드릴까요?"

"흰색이요?아니요.가급적이면어두운색깔로주세요.흰색이야이쁘지만요.어이구~~

됐고요.회색으로주세요."

-아이에게색깔이나원하는스타일을물어보고사이즈와상하의스타일을맞춰주면

그저쿨하게계산하고가버리는손님이어느매장에서나최고다.이렇게가져가시는손님들중에선

교환이나취소가거의없다.정말로….그래서사은품으로주는양말도하나더넣어준다.

………………..!

"저어기요.여기사이즈가얼마까지나오나요?"

"초등1학년부터중,고생사이즈까지나오는주니어매장입니다."

"그럼요.여자아인데요.굉장히통통해서…요."

"아예,그럼다른브랜드에서입혀왔던옷사이즈를알려주세요.그옷이현재작다는느낌이신지만

알려주시면대략적이나마사이즈를맞춰보여드릴께요."

"00브랜드에서15사이즈를입었는데요.티셔츠는그저그런데..아니다너무딱맞구요.바지는

조금많이끼는것같아요.그래서그러는데좀편한옷으로기왕이면이쁜옷으로좀보여주세요."

-보통의아이들보다체격조건이크다거나반대로작을경우엔부모님들의목소리가굉장히낮아진다.

왜그런지는잘모르겠다.너무나조심스럽게물어와서나까지덩달아조심스러워진다.

그리고굉장히까다롭다.어울리지않으면어떡하나하는걱정이먼저앞서있어서가아닐지..

근데,솔직히아이의체격조건에아무리디자인이나색상이예뻐도부모나본인마음에모두흡족할수는없다.

이런유형의손님들은내가여지껏보아온손님중에서최대12회에걸쳐교환하여가신손님이있을정도로

힘든손님중의하나다.

………………….!

"여보!이건어때요?이거가격도저렴한데요."

"얼만데?9천원?안돼비싸더싼거찾아봐"

"여보!이거는어때요?7천원인데요."

"그래?더싼거는없어?그럼사이즈큰걸로달라그래"

"여보!사이즈가너무크니까안이뻐요."

"이쁜게돈벌어주냐?그냥입혀"

"여보!그래도이번엔이쁘게입히면좋겠어요."

"뭐야!애들은금방자란다고매번사주면어떡하냐?돈만날리는건데"

"여보!알았어요.그럼하나더사면안될까요?"

"뭘더사!사긴뭘사!"

"여보!얘바지가이제작아져서못입어요.자꾸더워지는데하나만요."

"얼마나작은데?못입을정도야?"

"여보!3년이나입었어요."

"그래!그럼바지도7천원짜리로달라그래.."

"여보!바지는9천원이제일싸요."

"제길…왜이리비싼거야!그럼바지도사이즈큰걸로사라고.."

"여보!고마와요!"

-특이한손님으로봤었다.그런데…전혀특이하지않다는것을나는국도변아울렛에서깨달았다.

은근이런유형의손님들이많다는것을,

부부가함께올때엔절대로’이옷이어쩌니,저쩌니..’하는부연설명을절대로하질않는다.

끼어들어서말하지않는다.그저행사매대에서찾아내는디자인을원하는사이즈로찾아주면그뿐이다.

옷을많이사지도않으면서오랜시간을매장에머무른다.가끔사이즈바꾸러오면심호흡을한다.

…………………!

"아들아!전화좀받으렴!"

"엄마가네옷사러왔는데에,네가마음에드는지말해주렴!"

"엄마가사진을보내줄께,꼭엄마한테말해줘야해!"

"아들아!어떤게좋으니?"

"아들아!한개만더사면안될까?너무더운데.."

"응!그래!정말이야.알았어,고마워하나더산다그럼.."

"근데아들아!어떤색으로살까?"

"그래!알았어,고마워..그럼네가원하는색으로살께?"

전화를받지않아서녹음으로넘어간전화기에대고30대후반의엄마가매달리듯이말을한다.

입이그냥딱벌어졌다.

그러나그엄마는주변사람들시선보다는전화를받아주지않는아들밖엔생각이없는듯했다.

그렇게그엄마는끝끝내전화를하지않고문자로전해오는아들의내용마저감격해서

금방이라도눈물이날것처럼고마워하며옷을사갔다.

그리고몇일후,그아들과함께온엄마…

"저기요.우리아들이요.이거취소하래요.환불받으래요."

"마음에안들었나봐요?"

"네에….그래서죄송하지만요.이거하나는취소해주세요."

"아!잠깐만요.아들!우리취소하지말고너왔으니까니가마음에드는것으로고르렴"

"아이씨~~!싫다고했죠!내가싫다는데왜엄마가강요해요.됐어요!그냥취소해요!"

그엄만무슨큰잘못이라도한것마냥아들의호된?질책에몇번씩이나내게미안하다면서

상품의구매를취소하고떠났다.

그후에도몇번그모자는우리매장을찾아왔었고,매번이해하기힘든말과행동으로

하루를캄캄하게만들어주곤떠나갔다.

한번은남편의카드로결제한것으로매장이떠나가라울기도했다.

"어떡하지이거아빠가생활비로만사용하라고했는데..내껄안가지고왔네..어쩌지.."

"아들아!네가아빠한테말좀잘해주겠니?엄마가일부러그런것이아니라고말이야."

"아그럼사지마요.안사면되쟎아요.나는몰라요.엄마가알아서하세요."

"아이어떡하지겨우1만원인데..괜찮겠지?그냥결제해주세요."

그렇게결제를하고영수증을챙겨옷과함께건네주었을때였다.

아들의핸드폰이요란하게울렸고,아들은핸드폰을엄마에게건네주었다.

잘못했다면서…울먹이던엄마가급기야눈물까지보였다.

그곁에서그상전?같은아들은어이없어하면서혀를차는모습을보곤이건잘못되어도한참잘못된것을

느꼈다.

물론바로그자리에서결제한것을취소하고모자는매장을떠났다.

가끔씩찾아오는두사람을보면서그리고전화기너머의고압적인남편의모습까지생각하면

숨이막힐지경이다.

안보고싶은데…그엄만나를붙잡고자꾸만말을하자고당긴다.

에고고…사람상대하는일이제일루힘들다.

별의별사람들이다찾아오는매장에서나는’도(道)’아닌’도(道)’를닦고있는중이다.

이러다돌팔이’도사(道士)’가될까걱정이다.

5 Comments

  1. 데레사

    2014년 5월 26일 at 9:36 오전

    ㅎㅎ
    위선웃음이나옵니다.나는어떤타입일까하고요.
    아무래도제대로고르지도않고입어보고대충맞으면가져가고
    절대로바꾸러가는일은없는그런사람이거든요.

    참벼라별사람이다있죠?
    그래도그모습들을보면서도를닦는심정으로일하는진아님이
    정말훌륭해요.화이팅!!   

  2. 비봉산

    2014년 5월 27일 at 8:54 오전

    무자식상팔자유자식하팔자,무남편상팔자유남편하팔자,매장에서수양많이쌓고진도사되시겠네요   

  3. 소리울

    2014년 5월 27일 at 2:11 오후

    그런데그이야기가너무신선합니다.
    요즘여자가우위인시대만보입니다.
    식당에서도펜션에서도..
    그런데그곳은다른세상이니…   

  4. 벤조

    2014년 5월 28일 at 6:43 오후

    애들한테껍벅죽는모습도보이네요.ㅎㅎ
    진아님,참느라고수고많으세요.
       

  5. 노당큰형부

    2014년 5월 29일 at 1:17 오후

    쿡~~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