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 슬리퍼….

오후출근을하는남편이곤지암으로데려다준다고한다.

룰루랄라신이나서현관문을나섰다.

대문앞에서미쳐끄지못한거실전등이생각났다.

가방에서열쇠를꺼내어계단을날듯이올라가끄고내려오는길

골목끝아랫쪽에위치한작은카센터사장이경찰관과함께

심각한듯이야기를나누고있다.

무슨일일까?

카센터사장과인사를나눴다.

묻지않아도아침상황을살짜기귀뜀해준다.

"저어기트럭이여기00공사직원차량을쭈욱그어났는데…

신고도안하고그랬는지,00공사직원이신고해서경찰관이나왔어요."

새벽녘에일어난일이란다.

작은배달용1톤트럭이빌라벽면으로바짝주차되어있는것이보였다.

그리고하얀승용차가카센터앞으로주차되어있는것도보이고

경찰관두명이카메라와서류철을들고바쁘게오가는모습들도보였다.

그모습을조용히지켜보고있는한남자.

모락모락담배연기가심하다싶은모습이아마도피해를본승용차주인인듯.

남편은혀를끌끌끌찬다.

"저거뺑소니로들어가는데..음주운전일것같은데,긁어났으면

명함이라도차에남겨놓던지하지..하긴요즘사람들뭐…증거내놔봐!이럴것은뻔할것이고.."

증거내놔라…근데그트럭이남긴흔적은지나치게증거가심하게남겨져있는것이보인다.

앞,뒤로교차해서움직여큰자국으로남겨진하얀승용차의페인트가트럭운전대문옆으로

형태도똑같이남겨져있는것도그렇고….

경찰관한사람은어딘가로전화를거는듯한데쉽게마무리가될런지가???

궁금증을뒤로한체우린시청앞사거리앞으로움직였다.

남편은내리막길에선굉장히신중한사람이다.

사거리신호등의좌회전신호를보고움직이려는찰나

빨간불이선명한횡단보도위를너무도여유롭게걸어가는삼선슬리퍼의한여자.

경적을울렸다.요란한경적소리에지나가던사람들과차량들의시선이느껴졌다.

그런데유독…횡단보도위삼선슬리퍼의여자만은묵묵히앞만보고걸어가고있다.

브레이크를살짝잡으면서스치듯삼선슬리퍼의여자를지나쳤다.

차창옆으로슬쩍바라본그여자의귀에꽂혀진분홍색이어폰을낚아채고싶었다.

"속끓이지마,운전하다보면저런모습은부지기수야,간담이서늘하지.."

"본인혼자만피해를보는게아닌데,교통사고는서로가피해를보는거라서모두가다조심해야하는데.."

시내를운전할때에는버스와횡단보도위사람들을더조심해야한다고말하는남편.

그중에서도물론무단횡단은절대로만나고싶지않은상황이라고말한다.

무더운여름.

비소식이간절하게기다려지는여름이다.

아무렇지도않게태연하게내갈길만가면그만이라는생각으로

도심지를무법자처럼움직이는우리네모습들.

지키는것이갑갑하다생각되어지겠지만,

아주조금만달리생각하면그갑갑한기본이가장큰편안함을준다는것을깨달았으면한다.

….

1 Comment

  1. 데레사

    2014년 7월 14일 at 11:06 오전

    사람살아가는모습이다제각각이라서별사람다있지요.
    우리아파트에는벤츠를타고다니는여자,그것도성당교유인데
    늘차를가운데다주차해놓아요.자기차혹시라도누가긁을가봐
    2대를주차할수있는구획의가운데다자기차를터억대놓는답니다.
    지나가다가발길로차버리고싶을때가한두번이아닌데만나지지가
    않아요.
    만나지면그렇게하지말라고할려고요.

    덥습니다.
    건강히잘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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