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가진 엄마는 정의로우면 안돼~!

8월의첫날.

늦은저녁이지만저녁을아이들과맛나게먹었다.

한참을수다를나누다가잠들무렵이였다.

캄캄한골목한귀퉁이에서날카로운여자의목소리가들려왔다.

그리고두런두런남자의목소리도들렸고,’퍽~!”퍽~!’하는소리도함께들렸다.

그소리가예사롭지않아베란다창문을열고두리번거리나하얀옷의그림자가보였다.

건물벽으로여자를몰아세우면서주먹으로거칠게때리는모습이내눈에들어왔다.

동시에소리쳤다.

"신고하기전에꺼져버려~!!!"

이미핸드폰수화기에서파출소전화번호를누르곤소리지른것이다.

아랫집부부가내소리침과동시에튀어나오는모습이보이고

곧그두사람의모습이사라졌다.

쫓아내려갔다.

여자가거의질질끌려가는모습을끝그림자꼬리로보았기에

앞,뒤재지못하고귀신에홀리듯나간것이다.

그리고…사건이일어났다.

아랫집부부외에도많은사람이골목어귀에나와있었고,

벌써여러통신고가되어있었는데..

나라는사람어쩔수가없었다.

울고있는여자의손목을강하게잡고있는남자의손목을필사적으로빼려해도안되니

나는여자의반대쪽손을붙자고가급적환한불빛속으로끌어올려했는데..

그힘과함께그남자의반사적인행동으로나는시멘트바닥으로내동댕이쳐져버린것이다.

바닥에머리가쿵~!하며부딪히는느낌이아프다생각되는것보다

‘어?어쩌나…’솔직히그런생각이먼저떠올랐다.

수만가지의신문기사가스치듯지나가는순간이였다.

내가밀쳐져바닥에나뒹굼과동시에여자는아랫집남자가붙들어옆으로돌려세웠지만

이미스스로를조절못하는그남자는나를두번째로가격하려하는순간에

아뿔싸..우리큰아이가뒤쫓아내려왔지뭔가,

제엄마가바닥에것두어떤정체모를남자의공격같은모드의모습을목격한순간

큰아이의자제력이란것이사실이성적으로어떻게가늠할수는이미없는상태였다.

아이는그래도일단그남자를밀치려했다.

그런데그남자는내큰아이가밀치려하는동시에주먹을아이에게날렸다.

한대를먼저맞은아이는흥분했다.엄마를놓으라고소리침과동시에가만두지않겠다며

그남자를향해달려들었다.

나는바닥에서일어나그남자를붙잡고늘어졌다.

그리고아랫집남자와다른남자에게우리아이좀진정시켜달라고부탁했다.

내두손은여전히그남자의옷깃을부여잡고는…

내가손을놓으면더큰일이일어날것같았다.

파출소에신고한지가언젠데아직도안나타나는지..둘러있던사람들이동동동거린다.

그러나그들도어쩔수없는메아리였다.

나도그들과같아야했는데..

지금와생각해보면그래도나는그들과같이그상황에서과연동동거릴수있을까?

솔직히잘모르겠다.

동네남자들이다나온것같았다.

내가뛰쳐나오던순간화장실에있었던남편은막둥이의말을전해듣곤

"어이구,너희엄마..하여튼…"이러면서뛰어나왔다.

민머리의커다란덩치의남편이나타나고흥분해있는큰아이를진정시키고

정신이나간듯보이는그남자의손을아랫집남자와나란히붙잡곤경찰을기다렸다.

그와중에사라진내핸드폰찾느라..아픈머리는뒤로하고부산을떨었다.

양손은부들부들떨리고

그남자에게두들겨맞은그여자는골목한켠에서다른아주머니들과함께있으면서

계속울기만한다.

경찰차가경광등을켜고골목어귀에나타났고,동네사람들이그제서야한,두목소리를낸다.

"아까전에도신고했는데왜안돌아봐서이사단을나게하느냐…"

"도대체언제신고했는데이제오느냐…"

"저놈이나쁜놈이다…"

"여자를개패듯이패는데아무도안도와준다.경찰이뭐하느냐.."

그상황에도목소리내는그사람들의말을들으면서실소를금할수없었다.

‘아무도안도와준다..’는말을하는사람을보면서…

그러면서한편으론’내가지금뭘하고있지’하는생각도동시에들었다.

제큰형을꽈악잡고있는막둥이가괜찮냐면서물어온다.

"형아가없었어도,나래도형처럼덤벼들었을거야..누구엄만데..내엄만데.."

눈물이흘러내리려는것을꾸욱참고있는것이그밤에도보였다.

그제서야나는아이들에게미안함이들었다.

복잡한표정의남편의얼굴도그때서야알아볼수있었고,

그다음에일어나는절차는내가태어나처음으로겪어본일이였다.

황당,어이없음,기가막힘…..허탈함

그런데그런마음이들었던것이나뿐만이아니였다.

경찰복을입은..

"정말이옷만아니면..".하면서아이에게경험담을들려주던젊은경찰관도나와같은마음이였다.

두명의경찰관은그남자와여자를경찰차에태워떠나고남은경찰관은주변사람들에게

간단하게질문과답을하고선나와큰아이에게파출소로동행해달라며호출을한다.

그러면서구급차를부르지않아도괜찮냐면서내게묻는다.

어질어질하긴했지만,꼬여버린이상황의마무리를하기위해서

흐트러진옷매무새를정리하고남편과큰아이와함께파출소로향했다.

파출소에도착하니그남자는(환한파출소에서보니어려보였다.나중들으니스물한살)

내게욕지거리를하면서내큰아이를물고늘어진다.

동시에주먹이오간상황인데안경알이없는모양안경을착용하고있던터라…(이도나중알았다.)

우린..아니나는이런경우는처음당하는터였다.

신문에서나방송에서나보던것을나로인해온가족이겪게된것이다.

이런경우들을다각적으로겪어본경찰관들은이미사태파악이끝나있었다.

단편적으로만생각하는것처럼보인나를대신해경찰관은남편을불러앞으로의전개를

간단하게알려주고있었다.

젊은경찰관한사람이디카를들고와내팔과다리의찰과상을찍고큰아이의다리상처도

함께찍었다.그러면서큰아이를향해..얘기해줄게있다고한다.

자신도울큰아이정도의연령대였을때자신의어머니가해꼬지를당하는모습을보고

달려들어싸운적이있었다고,그러면서아이에게네가한행동에서어머니를보호하려한것은

욕먹을일이아니라고단지..경우라는상황에서보면참억울한어떠한경우가꼭발생된다고말해준다.

안타깝고..정말경찰제복만아니라면순간순간어찌해보고싶은마음이부지불식들기도한다면서

그리고아이에게한마디하는그말에나역시’아차..’했다.

"근데..저런애들저런사람들은지킬것도없기때문에무서울것도없다.

피해를보는사람들은언제나선의의피해자들이늘손해를본단다.도와주려했는데그도움에서

이런일이발생할때면정말이경찰관아저씨도사람인지라..정말속이답답하다."

그러면서그경찰관은나를향해그런다.

"어머님,요즘어머님같은분들흔하지않아요.근데그흔하지않은경우가꼭피해를본다는것이

이모순이라는거예요.정말우리도일선에서만날때면정말말도안되는이런’법’이어디있을까?

그런생각에자괴감도듭니다.그런데어머니..우리00이정말듬직하고장한00이예요.근데요.

저런애들은요.그냥막가는애들이라서요.쟤넨손해보는게없어요.교도소를가던입건이되던

아무상관이없는애들이예요.관심주는가족들도사실없는경우라..제가정말이런경우엔어머니

다치신것에도어떻게해드릴수없다는것이제일큰답답함입니다."

"이게쌍방폭행으로가는경우가되어서더더욱어머님이일차피해자인데도이런경우엔

사실우리00이는졸업과창창한미래가있는데..와~!진짜미치고환장하겠는데요.어머니..

저희가적당한합의선을마련할건데요.죄송하지만정말죄송스럽지만00이를위해서한풀꺽어주십시요"

내가일차폭행피해자이고,나를폭행한그남자는가해자면서피해자가되었다.

그피해자의경우를만든것이내큰아이라는것이다.

그넘이그렇게주장을하고..쌍방폭행이라는단어를올린다.

"우리도저런넘,입건하고싶어요.근데요.우리00이는아니쟎아요.이건진짜아닌데..

이렇게되어버리는경우가답답한경우가바로이런거예요."

한시간여가지났을까,

남편이내게합의를한다고말한다.

경찰관이중재하여입건과같은서류절차로넘어가지않고

(경찰관은그남자의나이를들먹이고내상태에관한-뇌진탕-것을말하면서서로가불린한데

네가더불리하다는말을강조하면서적당한타협선을마련했다고한다.)

그남자는내큰아이에게사과를받고,

나는그남자의사과를받아주는선에서합의를했으면한다고말한다.

그저도와줘야한다는마음으로시작된것의결과가이렇게복잡하게되어버릴줄은몰랐다.

그저몇줄기사로알려주는폭행의시시비비의이야기는정말이야기일뿐이였다.

큰아이가자신의솔직한경험담을말해준경찰관과함께파출소에들어가

그남자에게사과를하고,그남자는내개악수를청하면서사과를했다.

그러면서….하는말이

"제가요.분노조절장애가있어요.그래서순간욱~!하고그러는데요.

아무튼죄송하게됐습니다."

그렇게그날밤의사건은두시간반여의시간을들이고선마무리를했다.

나이지긋한경찰관은내큰아이에게이번일을경험삼아..앞으로좋은쪽으로

그마음을만들어가면아주좋다고하며손을잡아주었다.

자신의경험담을말해준젊은경찰관은…(그래서경찰관이되었나?하는질문을하려다말았지만

아마도그런느낌이들었다.)

내큰아이의등을토닥거려주며"아마이번일이너에게어쩜세상살아가면서좋은지침이될수있을거라본다.맘에든다..00아,그리고걱정하지말고"

"어머니…우리어머니제가다..정말이지뭐라말씀드릴수가없이죄송하고,감사하고..그래도어머님

다음에혹시이런일이생기면저희믿으시고조금기다려주세요.신고전화주시고조금만기다려주시면달려갑니다."

그렇게그날저녁은사건은마무리가되었다.

집으로돌아내려오는골목길에서남편은아무말없이큰아이의손을잡고막둥이의손을잡았다.

나?나야역시울큰아이의남은한손을잡고’미안하고,대견하고..또미안하고..’

"네엄마가,너무지나치게정의로와서그래,조마조마했는데기어이일이일어나네."

"그럼아빤아셨어요?이런일이생길줄을요?"

막둥이의두눈이커다래졌다.

"네엄마불의를보면아주조금밖엔못참쟎아….녀석아..으이그.."

"아,그러면세상이조용해져야울엄마가신경쓸일이없어지는거네.."

누구보다가슴울렁거릴정도로경험한큰아이가그제서야짦은미소를보였다.

그러면서…"엄마….아,괜찮아요?병원에가지않아도돼요?가쟈구요..엄마.."

씨이…나울었다.미안하고고마워서,

"미안해아들아,엄마가나는너희들이뒤따라나올거란생각조차못했어,그냥그상황만보고

맞고있는여자만눈에보였지뭐야,미안해..엄마가잘못했어.."

"잘못하긴뭐가요.그런사람들이잘못된사람들이죠.엄만잘못하신거없어요.."

"뭐가없냐,네엄마..하여튼못말려,그래..정의의엄마라서피곤타.."

캄캄한..새벽별보면서웃었다.

그러면서동시에"작은아들은?","작은형안?","사오정은요?"

현관문을들어섰다.

"정리하셨어요?한사람은집을지켜야하쟎아요."

"걱정됐는데..전화하기도뭐하고,기다리기만했어요."

"아니다…아들아,문제의답은늘여러가지일뿐이다.단지선택하는순간에달라지는것뿐이지."

"아빤너희들이어리다고만생각하고늘아래단계에서만살피고걱정했는데,이젠..

성인이라는관점에서너희들을살펴야겠음을깨달았다.너희엄마도아마생각이많으실게다…"

양쪽머리에혹을하나씩달고큰아이의무릎팍에난상처에약을바르고밴드를붙이고있는내게

뼈있는한마디를던지는남편.

남편의말이이어졌다.

"어찌보면그나마상황정리를경찰관이잘해준것같아서..좋은경험으로삼으면될일이다싶다.

사회나가서본격적으로생활할때엔이것보다더복잡한일등이나순간들을접할텐데오늘의이경험을

되짚어서현명하게..아까그경찰관이그랬지,이성적으로..이성적으로다듬어갈수있도록해보자."

‘하여튼네엄마…..아들가진엄마가너무그렇게정의로우면안되는거라구…이사람아."

…….맞고있던그여자는분노조절장애가있다는그남자의오랜여자친구란다.

스물이나되었을까?요즘말로막나가는젊은아이들..내가그싸움의한복판에뛰어든것이다.

물불가리지않고달려가는고장난제동장치를달고살아가는젊은아이들.

몸사려서…내가그일이후이틀이지났지만,

몸을사릴줄도알아야함을뒤늦게서야깨닫는다.

아…그리고,아들가진엄마가지나치게정의로우면안됨을이불안전한사회에서기분나쁘지만받아들일수

밖에없음이다.

나는신고전화는참잘한다.그렇다고이렇게늘상마구잡이로뛰어들지도않는다.

근데…누군가가맞고,때리고한다는사실에서자꾸만흔들린다.

혹이이제조금가라앉았다.

목받침을왜해야하는지..머리를묶어올릴때마다통증으로알려준다.

참으로….아프게도깨달아가며사는세상.

도움을주려다되려피해를당해다치거나죽거나하는기사를보면서혀를끌끌찼었다.

내가그경우가될수도있다는사실에소름끼쳤다.

내가내가족에게이런끔찍한사실을알려주게되었다는것이뭣보다미안하다.

그렇다고비슷하거나같은상황을다시만나게된다면?

"경찰관이해야할일은경찰관에게…"

"시민은시민답게,신고전화만이라도열심히…"

서로가서로를믿는신뢰하는사회가되기를간절히바라면서

젊은경찰관의그고민스러움이새삼고맙게다가왔다.

5 Comments

  1. 김광태

    2014년 8월 4일 at 6:59 오전

    아무리그래도정의로운전과는자랑스러운겁니다.
    정말로용기있는아들입니다.나라도내엄마가그런상황에처했으면그보다더한행동을했을지모릅니다.자제력까지있는아들을자랑스럽게생각합니다.
    님이정의로우시니까자제분들은보나마나입니다.부디쾌유하십시요…   

  2. 김종국

    2014년 8월 4일 at 1:38 오후

    김진아님이일터에서가정에서체험을통해남겨주시는글들을읽고이혼탁한세상에도아직희망이있다는믿음을더합니다.부디속히쾌차하시고앞으로도올곧은생각,소중한글로계속접하게되길기대합니다.   

  3. 대성

    2014년 8월 4일 at 4:10 오후

    하여튼크게다치지않은것으로보여다행입니다.
    이건경찰관의일처리에도문제가있는것같군요.
    미국같으면그폭행범은엄중처벌되고
    진아씨나아드님은아무런문제가없습니다.

    왜냐하면그폭행범이원인제공을했고
    그폭행범으로부터그여자를구하려한행동이기때문에
    정당방위로인정되기때문입니다.   

  4. 양송이

    2014년 8월 16일 at 10:51 오전

    잘못하셨어요.
    큰일날뻔했잖아요.
    다음부턴남의싸움엔이유불문절대끼어들지마세요.
    그만하기천만다행입니다.

    그보다훨씬심각하고수습할수없을지경으로곤란한문제발생할수있어요.
    다음부턴절대그러시면안됩니다.
    큰일을해야할사람들이시잖아요.

    아이들이그동안도무럭무럭자라났구나싶어서기쁩니다.   

  5. 김명준

    2014년 9월 23일 at 11:43 오후

    김현이란정신나간패악녀일행과대리기사가생각납니다.그대리기사가집단폭행당하는걸보고만있었다면어찌되었을까요?다음엔절대끼어들지않겠다했다던그신고자그런분이있어이나라가적화위기속에겨우겨우지탱중입니다.님과같은분이그신고자와동일한위대한시민이시고요…
    이런일에끼어들지말라말리시는분들..
    당신들이즉도록맞을때가만구경이나하면그땐뭐라할까요??
    아무리빨갱이들이득세하는세상이라도그인간기본자세마저버리자한다면북괴北傀의노림수에걸려드는자멸행위란사실기억하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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