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받으세요.”

오른쪽팔꿈치에압박붕대를감았다.

눈이내리는아침.

국도의길막힘에대한걱정은하질않았다.

느릿느릿…

언제고버스는목적지에도착할테니까.

딱세숟가락이면끝나는도시락을큰가방에넣었다.

눈이내리니혹시나싶어우산도넣고,

길이밀릴테니버스안에서눈요기할책과주간조선도넣었다.

아이들이떠난자리를빙그르르둘러보았다.

작은아이의책상위..지저분한모양새가걸리적거렸다.

빨간매직으로’오후까지정리해둘것’하면서눈꼬리가뾰족하게올라간그림을남겼다.

지겨운잔소리의말소리보단간혹글씨체로남겨진문자매초리가더효과적이다.

버스에올라탔다.

좌석을찾았다.어느새소머즈눈이되어선놀라운속도로빈자리를찾아낸다.

고단함이이끌어낸대단한능력이다.ㅋ

12월1일.첫눈과함께작은아울렛의지점장의교체소식이찾아왔다.

거울왕자2탄이시작되었음을여기저기들려오는소리가알려주었다.

매출우선이아닌보여주기형식이우선인사람이내정된것이다.

우리에겐그닥달갑지는않은사람이다.

현실적이고다소소소한요구사항이많아도자유롭게판매를할수있도록

기본만을다져주는사람이좋은데…

이렇게형식상무늬만을고수하고윗선으로만보여주기식을지향하는사람인경우.

돌아오는피해는고스란히매장매니저몫으로남는다.

그래도..어쩔수없는갑과을의관계.

펄펄곱게도내리는눈을바라보면서

‘세상끝난것도아닌것을…’

그러면서’돌고도는인생…’또한번그러면서

따뜻한커피한잔으로서리낀마음을다독이고만다.

오후아르바이트를할학생이다행히시간맞춰와주었다.

고정으로계신분에게매장을맡기고오후시차를내었다.

박스를들때마다통증이오는내팔꿈치도손봐야하고

(무슨차량을손봐야한다는느낌에피식웃고만다.)

주말이지나면텅텅비어지는냉장고도채워놔야한다.

집으로가는국도는다행히길이밀리지않아

모란역에이르게도착하였다.

교통카드의잔액을확인하면서내리는데

딸랑딸랑!자선냄비를알리는종소리가들렸다.

화요일막둥이교통카드충전비빼고,

작은아이붓살돈빼고..이것빼고저것빼고.

만원권하나달랑넣었다.

눈이내려종을흔드는사람얼굴도보질못했다.

마침도착한내집정거장에가는버스를확인하고돌아서려는순간

"이거~!"큰소리로나를부르는구세군아저씨.

전자레인지에넣어자동으로만들어지는컵케이크가루두봉지를건네준다.

"복받으세요."

하~!

로또를살까?

속물근성의속된’복’을꿈꾸고말았다.

ㅎㅎㅎ

1 Comment

  1. 데레사

    2014년 12월 4일 at 4:25 오전

    구세군냄비가등장했나보군요.
    요즘거의외출을안해서못봤거든요.

    진아님네가정에좋은일있기를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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