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짐…

자정이다가오는시간..바깥이유별나게조용하다가

잠시후들리는’삐요~삐요~!’

음……………..눈내리는군.

굳이창문을열어확인해보지않아도알수있었다.

아……………..어떻게내려가지?

안봐도비디오라.

고갯길이유별나게많은성남시.

눈이내리면미끄러질까봐염려되어늘아침이두렵기만하다.

제설작업을한다해도차가많이다니는곳을집중적으로하는데다가,

주택가골목길은쌓인눈을걷어놓아도

낮은온도로얇은얼음막이생겨버리는탓에

여기도쿵!저기도쿵!

사람들넘어지는소리가남일같지가않게느껴진다.

오죽하면정말발가락끝이얼어버리기직전까지갈정도로

신고있던신발을벗고양말신은맨발로걸어내려간적도있었으니까..

아마도요즘같은날이면나는또신발을들고맨발로살금살금고양이발걸음으로

그렇게또조심스럽게하루를시작할지도모르겠다.

문풍지를바르고뽁뽁이도창문에붙여보지만

우풍이심한방안은어딘선지실바람이솔솔스며들어오기마련.

내집이아닌지라최소한의기본에서만손을본다해도

….그이상은할수없다.

함부로뜯을수도함부로붙일수도없다.

국도를달리는버스안에서나는이제코만골지않을뿐이지

정말곯아떨어져서잔다는표현이맞을정도로정신없이살아가고있다.

아침에눈을뜨면아이들등교전늘하는

수없이반복되어진일과를시작한다.

아침식사준비.

준비물과교통비에대한확인.

오후큰아이,작은아이막둥이의시간표를확인하고

오후시간할애에대한간단한대화.

그리고냉장고안에무엇무엇이준비되어있는지에대한당부와

각자해야할집안일에대한분배.

저녁식사에대한것과

하교후반드시아빠에게먼저문자나전화로알림.

기타등등…

그리고…아이들에게일일이인사를하고인사를받고

나는출근을한다.

도시락이든가방과시간이고스란히베어든낡은어깨가방을메고

한껏고개깃을높게올려최대한바람을막고

건조해진목을다독이는사탕하나입에털어놓고선…

그렇게내하루는어느것하나틀어지지않은모양새로

또시작을한다.

낯가림이많은내가장사를한다니.

그래서나는무시무시한긴장감을들키는것이두려워

벌써몇년째같은장소를가는시간동안.

마음속으로되새김질을한다.

처음보다나아진것도없이.

늘…한결같은긴장감으로뒷목이뻣뻣해오지만.

그긴장감마저없다면…더힘이들지도모르겠다는생각이들기도한다.

….하루가정글짐같다.

..

2 Comments

  1. 벤조

    2014년 12월 21일 at 4:38 오전

    추위야,물러갔다가삼복에다시오려므나…
    진아님,조심조심,또조심하세요1
       

  2. 노당큰형부

    2014년 12월 21일 at 12:46 오후

    얼어붙은골목눈길
    경사만아니라도신발까지는안벗을텐데..

    그래요정상적인우리서민들은나아지지안아도
    늘긴장하며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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