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좋은 한국 사람’에 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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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봄날 같았다.

겨울이 인사도 안하고 그냥 봄으로 넘어가는 줄 알았다.

 

월요일 하루 쉬었다.

화요일 출근하니..

다시 겨울이다.

 

2015년도 재고조사 중이다.

들어온 품목들 일일이 대조해 볼 수 없으니

유난히 느낌이 요상스러운? 품목만 지정해서 확인하고 있다.

 

대부분은 전산상으로 확인 작성 중이다.

 

모니터를 바라보면서 숫자를 확인하다보면 정말이지 눈알이 빠져 나올듯 느껴진다.

안구 건조증에다 먼지 알레르기까지 있어 안약을 수시로 넣어 보지만

그도 역부족이다. 요즈음 같은 날씨엔….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변에 많다.

주말이나 평일 오후 한가한 시간대면 그들은 2인 이상 단체로 움직인다.

아주 추운 날에도 얇은 점퍼 하나만 입고 다닌다.

억척스럽게 돈을 모은다.

 

가족들 옷을 사기위해 매장에 들어설때면 조금 긴장한다.

그들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잘 알아들어야 하기에

귀를 최대한 열고 그들의 몸짓과 눈짓과 행동을 유심히 보려고 한다.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절대로 ‘반말’투로 대하지 않는것이다.

 

우리 매장에서 가끔씩 시간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들에게도 제일 먼저 말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말을 못 알아 듣는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한다. 느낌으로 충분히 전달되는 부분이기에

말과 행동은 누구나와 다르지 않게 똑 같이 대해야 한다.

 

한 번 고객으로 와서 기분 좋은 인상을 남기면 그들은 꾸준히 오게 된다.

특히나 우리 매장의 상품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가 없어서 더더욱…

 

우즈베키스탄이나 몽골..티벳 지역이 고향인 사람들과

베트남이나 미얀마 필리핀이 고향인 사람들은 유별나게 상품을 어디에서 만들었는지를

꼼꼼하게 따진다.

 

다른 의류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아동의류를 구매하는 그들은 상품 상세 설명서를

진지하게 들여다 보고 또 한 번 내게 확인을 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인지,

메이든 인 코리안인지..미얀마인지, 인도네시아인지 말이다.

 

그들에게 반말이 좋게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새 몇 년째 단골이 된 베트남 고객의

한마디 말이였다.

 

“여긴..이모님이 우릴 잘 대해줘서 자꾸 오게 되요.”

“욕도 안하고 거짓말도 안하고 반말도 안해서 좋아요.”

“우리도 다 알아 들어요. 기분 나쁜 느낌이 옵니다.”

 

한국에서 지낸지 6년이 넘었다던 베트남 고객은 아직도 여전히 한국어는 서툴다고 한다.

힘든 말이라고 하면서도 자신은 이 곳이 참 좋다고도 말한다.

 

“나쁜 한국 사람도 있지만, 좋은 한국 사람이 더 많아요.”

 

*^^*

 

오늘도 내가 속한 아울렛은 조용하다.

수선의뢰한 품목들이 속속 들어오는 계절이다.

 

겨울은 이제 곧 갈 것이다.

 

따뜻한 봄이 기다려진다.

 

나는….’좋은 한국 사람’에 속할까?

 

ㅎㅎㅎㅎ

 

 

2 Comments

  1. 최 수니

    2016년 1월 5일 at 9:42 오후

    진아님은 좋은 분 맞아요.
    반듯하고 성실하시고 착해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 보고 저도 많이 배워요.
    올해 내내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2. 참나무.

    2016년 1월 6일 at 9:56 오후

    구구절절 순이님과 이하동문입니다.

    문자주신 거 늦게 확인해서 죄송해요
    그냥 이칸에다 답글 인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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