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먹어야한다. ^^

 S7003265

우리 큰 아이의 만 20살 생일.

기숙사에서 큰 형이 올라왔다는 문자를 작은 아이와 막둥이에게 보냈다.

각자의 생활 계획을 모두 끝낸 후..

사내 녀석들 어쩜 그리 무덤덤한지

반가우면 반가운 표시를 낼만도 한데,

그저 그냥..’왔어! 형!!’

이 정도로 끝내고 만다.

ㅎㅎㅎ

피곤한 하루하루..

한 달 여를 앓던 감기는 지루한 기침의 끝자락만 남긴체로

지나가고 있다.

약을 먹어도 낫질 않아, 깡으로 버텨보니 한 달이 지나가버린 감기.

주변에선 그러다 쓰러진다고 ㅋ

쓰러지다가 머리 다치면 어쩌나 걱정되어서 나는 쓰러지진 못하겠다.

태어나 처음으로 염색을 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무리 설명문을 읽어 보아도

당췌 이해가 더뎠다.

그냥 대충대충 머리를 감듯이 하고 시간을 재고 기다렸다.

3분의 2 정도가 백발이 되어버려 더 이상은

내가 자신이 꼴보기 싫어 한 옅은 갈색의 염색..

근데..어째 갈색이 아니고 검어 보이지 뭔가 ^^

오늘 기숙사에서 올라온 큰 아이가

내게 온 작은 변화를 눈치채곤 염색약을 확인하더니

그자리에서 데굴데굴 굴러버리면서 크게 웃어버린다.

???

갈색이 아닌..옅은 갈색이 아니였단다.

흑갈색이 되어버린 내 머리카락 ㅠㅠ

다시 염색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랬더니 큰 아이가 말린다.

좀 지나서 다시 염색 하라면서 말이다.

이 상태도 나빠보이지 않는다나?

…..**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하다보니,

식사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뭘 먹으려면 이젠 겁부터 나기 시작한다.

나는 아무래도 암에 걸리면 위암일꺼라고 설겆이 하면서

말을 하니 남편도 큰 아이도 발끈한다.

뭐래?

발끈하기까지 ….

요즘 나는 작은 양이라도 밥을 먹기 위해 부단히 노력중이다.

파릇파릇한 쌈 재료들을 사다가

매일 같이 조금씩 밥을 먹고 있다.

먹어야 산다.

ㅎㅎㅎ

그 말은 진리이다.

그래야 살고..

그래야 잘 죽는다.

나는 잘 죽기 위해서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

이말에도 남편은 발끈하고 만다.

뭐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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