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馬 山
“니는인자완전한고아다.”

상주한테한말치고는참뜬금없다.

왜이런말이절로나왔는지모르겠다.

밤을세워파리에서날아온후배는그저웃고만있었다.

후배모친의영정이물끄러미우리들을바라보고있었다.

그어머니는돌아가시기전캐톨릭에입문하셨다고한다.

그래서일까,영정속의표정이참밝고따뜻하다.

부디좋은곳으로가시기를빌었다.

후배여동생은영락없는그어머니의모습이다.

후덕하고품이넓은여동생이다.

맨날어린아이로만생각했는데,이제는나이도찰만큼찼다.

50을넘겼으니.

또,한어머니를만났다.다른후배의어머니다.

그어머니는자식들이떠난북마산의집을홀로지키고계신다.

어머니는참즐겁고밝은표정이다.부활절이어서그럴것이다.

그어머님이자식을위해마련한식단은‘도다리쑥국’이다.

지난번왔을때는‘장어국’을손수끓여주셨는데,철이봄인지라

‘도다리쑥국’을끓여주셨다.

싱싱한도다리의맛이달고달다.

봄쑥의아리한맛은,글을쓰고있는지금도입에침이고이게한다.

그어머니앞에서자식은세살박이철부지의모습이다.

미주알고주알세상돌아가는일,살아가는일을다일러바친다.

어머니는한소리도놓칠세라듣고계신다.

어쩌면그리도둘이서맛나고재미있게얘기를나누는지…

어머니들의마산은항상어릴때그모습으로다가오는데,

이제그어머니들이한분,두분세상을뜨신다.

그어머니들이떠나고난마산은얼마나삭막할것인가.

어머니들의마산을영원토록매어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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