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馬 山
BY koyang4283 ON 4. 20, 2006
“니는인자완전한고아다.”
상주한테한말치고는참뜬금없다.
왜이런말이절로나왔는지모르겠다.
밤을세워파리에서날아온후배는그저웃고만있었다.
후배모친의영정이물끄러미우리들을바라보고있었다.
그어머니는돌아가시기전캐톨릭에입문하셨다고한다.
그래서일까,영정속의표정이참밝고따뜻하다.
부디좋은곳으로가시기를빌었다.
후배여동생은영락없는그어머니의모습이다.
후덕하고품이넓은여동생이다.
맨날어린아이로만생각했는데,이제는나이도찰만큼찼다.
50을넘겼으니.
또,한어머니를만났다.다른후배의어머니다.
그어머니는자식들이떠난북마산의집을홀로지키고계신다.
어머니는참즐겁고밝은표정이다.부활절이어서그럴것이다.
그어머님이자식을위해마련한식단은‘도다리쑥국’이다.
지난번왔을때는‘장어국’을손수끓여주셨는데,철이봄인지라
‘도다리쑥국’을끓여주셨다.
싱싱한도다리의맛이달고달다.
봄쑥의아리한맛은,글을쓰고있는지금도입에침이고이게한다.
그어머니앞에서자식은세살박이철부지의모습이다.
미주알고주알세상돌아가는일,살아가는일을다일러바친다.
어머니는한소리도놓칠세라듣고계신다.
어쩌면그리도둘이서맛나고재미있게얘기를나누는지…
어머니들의마산은항상어릴때그모습으로다가오는데,
이제그어머니들이한분,두분세상을뜨신다.
그어머니들이떠나고난마산은얼마나삭막할것인가.
어머니들의마산을영원토록매어두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