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무너져도…”
“하늘이무너져도…”

이말을요즘잘쓴다.

어제도썼다.

친구들과오전에술약속을했는데,

저녁에견진교리가있는날인줄모르고했다.

약속을부득이못지키겠다고했다.

이유를당당하게(?)댔다.

친구가슬슬달랜다.

그런교육은한두번씩빠져가며하는것이라고.

그에대한나의대꾸로그말이나왔다.

“하늘이무너져도가야만한다.”

친구의표정이읽혀진다.

밤10시경,교리를마치고전화를했더니,

술약속이다음으로미뤄졌다고한다.

나때문일까.

자기들끼리마셔도되지않은가.

“하늘이무너져도…”라는말때문일것이라는생각이든다.

얼마나단호하고도무서운말투인가.

그러나겉보기에는굳건한의지의표현같지만,

기실,그말속에도사린독단과이기심이새삼부끄럽다.

그런줄알면서도왜이런표현을잘쓰는것일까.

내속에자리잡은나약함과이기심,이중성때문일것이다.

그것들은항상또아린자세로나를시험하고유혹한다.

악마와마귀가따로없다.

그것들에나는속수무책이다.

그것들을캄푸라지하기위한입발림도,

궁극적으로는그것들로부터의유혹일것이다.

그래서그런강한표현들이나오고있는것일게다..

않겠다,말겠다등의단정적이고선언적인맹세류의말들도잘쓴다.

같은아류들이다.

한친구가언젠가그런말하지말라고제동을걸었는데,

그때알았어야했다.

그래도계속하고있다는것이새삼두렵다.

나자신이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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