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 정지용

돌에

그늘이차고,


따로몰리는

소소리바람.


앞섰거니하여

꼬리치날리어세우고,


종종다리까칠한

산(山)새걸음걸이.


여울지어

수척한흰물살,


갈갈이

손가락펴고.


멎은듯

새삼듣는빗낱


붉은잎잎

소란히밟고간다.

-[문장]22호(1941.1)-

*빗낱:원문에는’새삼돋는비ㅅ낯’으로되어있으나해석불능.


ChopinPreludesOp.28,No.15-빗방울전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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