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재산 ‘천사’처럼 쓰고 가겠다는 馬高선배
(1억정도쓰는것치고는기사가너무’후까시’를한것같은데.이돈많은선배,고향마산과모교하는일에는참인색하다는평을듣고있지요.재산출원해장학재단만든것도부인의’황혼이혼’요구에위자료로줄돈이아까워장학기금으로내놨었지요.아무튼좀…)

“5000억재산,천사처럼다쓰고갈거요”

남북한에‘통일말사전’지원이종환이사장

박종인기자seno@chosun.com
입력:2007.07.0600:46

“내가구두쇠소리들으면서살았으니까이만큼모았지,이돈무덤까지가지고간다면진짜구두쇠아니겠소?다놓고갈거요.”

남북한학교에남북통일말사전2500권을지원하기로한관정교육재단이종환이사장이말했다.남북통일말사전은2002년서울대국문과심재기명예교수를비롯해당시남북한학자들이“이질화된남북한언어를서로이해하는게통일을위한시급과제”라는인식을함께하며공동집필에나서2006년한글날에맞춰발간했다.

올해로여든넷이된신사의안경너머눈초리는여전히매서웠다.점심시간에자장면을즐겨먹는다고해서‘자장면회장’이라고불릴정도로구두쇠고,초박막필름을생산하는삼영화학을비롯해본인이지휘하는삼영화학그룹연매출이4000억원을넘는부자다.

이회장이다시말했다.“천사처럼벌지는않았지만,쓰는거는천사처럼할작정이오.”

▲관정교육재단이종환이사장

이회장은2002년사재10억원을출연해관정교육재단을설립했다.이듬해에이회장은있는현금이랑부동산을톡톡털어재단에기부했다.재단자산은3000억원.당시에도,지금도국내최대다.재산기부는계속이어져2007년현재재단자산은5000억원이넘는다.

경남의령이고향인이회장은일제말에강제징집됐다.만주로,오키나와로정처없이끌려다니다가서울역앞에서광복을맞았다.한국전쟁후이회장은마산에서정미소를운영하다가1959년플라스틱제품을만드는삼영화학을차렸다.그리고전기를일시저장하는전자제품부품인초박막필름으로업종을전환하면서지금의부(富)를쌓게됐다.

그런부자가피같은돈을다털어버렸다.이회장은“공수래(空手來)만수유(滿手有)공수거(空手去)”라고했다.“빈손으로왔다가다가져봤으니다주고빈손으로간다”는뜻이다.계기는20년전읽은미국의거부(巨富)록펠러자서전이었다.이회장은“세계최고부자가세계최고의자선가로활동하는모습이‘거룩하게’보였다”며“사회를윤택하게하려면인재가필요하고,내가번돈으로인재를양성할수있다면그게내보람”이라고했다.

그래서전재산을다털었고,5년걸려만든남북통일말사전을전국각급학교에기증하게됐다.이회장은“세상을살아보니,세계는약육강식의전쟁터”라며“이사전을통해학생들이민족관을정립해대한민국을강한나라로만들수있으면좋겠다”고말했다.관정교육재단은이달중으로대상학교를선정,발송작업을마칠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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