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1 / 천 상 병

새1

저것앞에서는

눈이란다만무력할따름.

가을하늘가에길게뻗친가지끝에,

점찍힌저절대정지(絶對靜止)를보겠다면……


본다는것은무엇인가

있는것과없는것의

미묘하기그지없는간격을,

이어주는다리는무슨상형(象形)인가.


저것은

무너진시계(視界)위에슬며시깃을펴고

피빛깔의햇살을쪼으며

불현듯이왔다사라지지않는다.


바람은소리없이이는데

이하늘,저하늘의

순수균형(純粹均衡)을

그토록간신히지탱하는새한마리.

-시집<새>(조광출판사.1971)-

해바라기가있는靜物/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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