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 꿈

지난밤꿈에악어를보았다.

길들여진,그러나호락호락다루기엔겁이나는야성이살아있는악어였다.

꿈에또잠을자는데,

그악어가내몸위를스멀스멀지나가는것이었다.

놀랍고징그럽고…

그러다잠을깼다.

이게무슨꿈인가싶었다.

오늘볼일이있어광화문엘나갔다.

일을보고남대문시장통을지나는데,DVD를파는좌판이있었다.

‘BandofBrothers’세트가눈에들어왔다.

언젠가텔레비전에서띄엄띄엄보면서감질을느꼈는데,잘됐다싶어샀다.

그리고삼성본관맞은편외환은행의ATM에서일을봤다.

은행창구로가려는데불들이꺼져있었다.오늘이제헌절공휴일인지모르고있었다.

그래서ATM을이용한것이다.

ATM에서나름대로꼼꼼하게일을봤다고스스로자부하면서나왔다.

건너편에서집에가는버스만타면된다.

그리고집에가서소주한잔하면서영화나보자.

길을건너려는데,버스가떠나려고하고있었다.

길을뛰어건어버스를탔다.

시원한버스안에서책을봤다.’천국밖의성자들’이라는재미있는소설책이다.

한참보고있는데,내용중2차대전얘기가나왔다.

퍼뜩불길한생각과함께옆자리를봤다.그게없었다.

아,내DVD!

DVD를은행ATM옆에두고온것이다.

다시은행으로가기는너무많이지나왔다.

문득지난밤의악어꿈이떠올랐다.악어꿐탓인가.

포장도뜯지않은그DVD가무척아쉬웠다.

그런데한편으로꿈탓이려니생각하니의외로체념이빨리왔다.

그래,액땜이다.

DVD가아니었다면,

아마도나는악어껍질지갑을잃어버렸을지도모를일이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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