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북한산에서굴렀다.
산성쪽,비가억수같이내리는계곡을내려오다가굴렀는데,
한20여미터미끌어져웅덩이속에쳐박힌것이다.
미끌하는순간몸이한바퀴돌면서그대로굴러떨어졌는데,물속에서잠시동안의식을잃었다.
정신을차려보니엉망이다.
눈이잘보이지않았다.그리고가슴부위에통증이심했다.
왼쪽다리도잘움직일수가없었다.
비는억수같이오는데,도무지그상황을어떻게벗어날지가막막했다.
아,이렇게해서죽는구나하는생각이퍼뜩들면서두려움이몰려왔다.
북한산초입의계곡이었는데도사람들이지나다니지않을정도로깊고으시시했다.
멍청한상태에서사방을한참동안둘러봤는데,빠져나갈자신이없었다.
소낙비가뿌려대고눈까지다쳤으니더막막했다.
안간힘을썼다.가슴까지차는웅덩이를몇개씩건너고해서겨우능선쪽으로기어올랐다.
거기서산성입구까지걸어가는데,다리가아파도저히걸을수가없었다.
119도움을받으려고휴대폰을꺼내보니작동불능.
걷다가미끌어지고쓸어지고,또한참을쉬기도하면서겨우겨우내려왔다.
사고가난게오후1시반경이었는데,구파발전철역에도달하니오후5시반이었다.
4시간을걸려내려온것이다.
집에와서보니상처가장난이아니었다.
피멍이든눈은서서히부어올라밤튀가되고있었다.
허벅지는움직일수가없을정도로부어오르고있었다.
가슴은숨도못쉴지경.
오늘아침병원엘가서조치를취했다.
갈비뼈에금이갔다고해서’뼈주사’를맞았다.그리고장시간의물리치료.
한1주일다녀야한다고한다.
눈은어떻게해볼도리가없다.안과는안갔는데,눈주위와얼굴부위가너무부어올라밖에다닐수가없겠다싶어안대를맸다.
그몰골이라니…
비오는북한산엘왜갔던가.
친구가숨은벽을가자고전날전화를해온것이다.
그날약속을해놓고는술을너무많이마셨다.
다음날아침.
안나갈수는없고해서구파발에서친구를일단만났다.
숨은벽은비때문에안되겠다싶어산성쪽으로올랐다.
백운대와대남문으로오르는갈림길에서요기를했다.
김치찌게에막걸리를마셨다.친구더러혼자올라가라고했다.
친구가그러겠다고했다.그리고혜어졌다.
좋은하산길이있었는데그걸두고왜하필계곡쪽으로내려갔는지,지금생각해봐도알수가없다.
막걸리를마셨지만,그렇게취한상태도아니었다.
아무리생각해봐도뭔가에홀려내려간것같다.
친구들,
내몰골이당분간안좋으니까,그걸감안해주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