馬山 남편들…
경상도사람들은무뚝뚝하다는말을많이듣는다.
우리네끼리는잘모르지만,타지사람들은그렇게느끼는모양이다.
마산사람들도무뚜둑하기는둘째가라면서러울정도일것이다.
이런마산사람을남편으로둔타지출신아내들의심정은어떨까.
나의마누라도서울사람인데,결혼초기에장모님이나처가쪽사람들로부터그런얘기를많이들었다.
그런데,그런남편과오래살아서그런지이제는마누라가오히려나보다더무뚝뚝해진것같다.
그런입장에서또다른나를최근이재형이를통해서보게되는것같다.
이재형이부인경화씨도타지사람이다.
가끔씩산을같이다니는데,재형이는지아내한테항상’픽-‘이다.
좋아도’픽-‘,싫어도’픽-‘.도무지표정이없다.
경화씨는최근재형이를두고혼자미국엘다녀왔다.한달정도.
산에서우리가가끔씩"마누라보고싶재?"하고물으면역시’픽-‘이었다.
그런데언젠가산에서경화씨에게전화하는걸봤다.
그렇게다정다감할수가없었다.옆에있었으면보듬고난리가날정도였다.
다시"마누라보고싶재?"하고물었더니이번에는피씩웃는다.
경화씨가귀국을해서18일함께산행을했다.
재형이는언제그랬냐는듯이다시’픽-‘이다.
지혼자달아나듯앞서가고,경화씨는혼자외롭게(?)오른다.
산행뒤뒤풀이때그런것을지적했더니"니는무씬씰데없는짓거리고…"한다.
그런데도둘이함께있는모습은참아름답다.
"둘이연애결혼했재?"하고물었더니그게아니란다.
옆의조성동이가나섰다."일마,내가중신했다."
"중매결혼했는데,꼭연얘결혼한사이처럼보인다"고했더니,경화씨가흡족하다는듯웃는다.
재형이의얼굴은더굳어져간다.먹고마시고,피워대면서"아,맛있다"만되풀이한다.
그놈의무뚝뚝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