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夕 有 感

어머니가산본여동생집으로가는것으로올해나의추석은저물고있다.

이제집에남은제사음식들만먹어치우면나의올해추석은끝난다.

사람도그렇지만사물에대한감정은그대상보다는결국이미지로나타난다.

가령이명박이라고했을때,그양반이지금아무리’경제대통령’어쩌구저쩌구해도,

사람들은현재의그를보고느끼지않는다.

그보다는샐러리맨으로정상까지꿰찬도발적추진력이라든가위장전입,땅부자등의과거이미지를떠올린다.

별로안좋은이미지인데도,이양반이잘나가는것은노무현을비롯한상대방쪽사람들의이미지가더나쁘기때문일것이다.

얘기가좀빗나갔지만,올해나의추석도결국은이미지로왔다가현실로남았다.

햇곡식,햇과일,송편,보름달,차례,오손도손모인가족등등.

추석의이런이미지는요지부동이다.이런이미지의추석은어릴적처럼가슴을설레게한다.

그러나나이들어맞게되는나의추석은전혀그렇지못하다.

추석을앞두고추석의이런이미지에천착하는것은현실이그렇지못해서일것이다.

요번추석에도나는’피고’가됐다.

8순에접어드신어머니로부터동생들까지모두로부터’원성의대상’이됐다.

장남이왜그런가,형은왜그런가,오빠는왜그런가…

할말이야왜없겠냐만,얘기할틈도주지않는다.

추석을앞두고솔찮게들어간돈도,백수인주제로보면결코적은게아니다.

돈은돈대로들어가고,원망과원성은세트로들어야하는추석.

그리고또노동.높은장롱위에서병풍을내려야하고,광에서제사상도꺼내야하고.

그거다내가해야한다.

나는이런추석이싫다.

권위와권리는아무것도없고오로지책임만따져들어야하는이런추석이솔직히싫다.

나는그래서추석이면아버지가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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