旣示感, 혹은 데쟈부

점심을약속한장소는’味成’이란한정식집이다.

선배분께서그장소를얘기하실적에나는알고있다고했다.

서울경찰청부근이라는말만듣고서어떤감이있었다.

집에서좌석버스를타고광화문나갈적에그부근을지난다.

그부근,길모퉁이에걸린간판이’味成’이었다.

얼마나맛있는집이라옥호가’味成’일까하는생각도해보곤했다.

나는확신감으로갔다.

사직공원앞에내려길만건너가면된다.

그런데,건널목쪽에서빤히보여야할그간판이보이질않는다.

길을건너그간판이있어야할곳으로왔다.그러나간판이없다.

걸려있어야할간판아래,담장은공사중이다.퍼런휘장을쳐놓고안에서는공사중이다.

약속시간은다가오고낭패감이들었다.

선배에게전화를한다.

그집이공사중인데요.

아이다.거기가아니고서울경찰청옆골목에있는데,내지금가고있다.

그쪽으로가니서울경찰청이오죽큰건물인가.

그둘레를살펴보려니예사힘든일이아니다.

114로문의를해서가까스로그집을찾았다.

경찰청옆골목은맞다.그러나꼬불꼬불한참걸어끄트머리쪽에있었다.

주인더러물었다.원래저위쪽에있었던게아니었였냐고.

맞다고한다.그런데그집이헐리면서이쪽으로온게꽤오래됐다는것이다.

나는그’成味’라는간판을그저께까지도지나며분명봤다.

그러면이게어떻게된노릇인가.

갸우뚱하는내표정.

인상좋은주인아주머니는맥주한잔할거냐고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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