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 니

산길을걷는다.

문득배가고프다.

아침도먹지않았다.

해와그늘을보니점심먹을시간도훨씬지났다.

그늘이좀남아있는벤치에자리를잡았다.

밥은,더운날씨라아직온기가좀있다.

밥위에덮은계란부침이먹음직스럽다.

반찬은생오징어무침하나.

어제무친것인데,아직좀덜익은푸성귀냄새가좀있다.

아무렴,그러면어떤가.소주가있는데.

소주를먼저한잔마셔야지.

그리고계란부침한입.그리고오징어무침한입.

입안에단맛이쏵퍼진다.

양념알맞게밴칼칼한무우와부드러운오징어속살이딱소주안주다.

거푸소주석잔을마신후밥을씹는다.

소주로쏴-해진속안에밥이들어간다.든든해진다.

매끼니가이랬으면좋겠다.

하루세끼꼭먹어야할일도없다.

그저가다가배고프면먹고,안고프면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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