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貪은나이먹어감에비례하는것인가.
먹고싶은것이참많다.물론거창한식탐은아니다.
마누라는나의이런식탐을외면하기일쑤다.
어째먹고싶은것다먹고,하고싶은짓다하고사느냐면서.
겉절이김치라든가,총각무우김치등이먹고싶은데,
마누라는담그기귀찮다면서그런면박을준다.
혹가다못이기는척하고담궈주기도하지만…
물오징어를소금에절여갖은양념에무쳐먹는것.
그것을뭐라고해야하나.
오징어젓갈무침,아니면그냥생오징어무침?
그냥오징어무침이라고하자.
그것도이즈음먹고싶은것중의하나다.
몇번사먹어보기도했지만언제적이던가,
마누라가담궈준그것의맛이왜이즈음새록새록다가오는지.
인터넷을뒤졌다.그비슷한게있으면주문해서먹기로하고.
그러나값이만만찮다.1kg에만원이상이다.
좀먹을만한것은거진2만원에가깝다.1kg해봤자몇끼나먹을까.돈이아깝다.
직접담궈먹으면어떨까.다시인터넷을뒤졌다.
베비머시긴가하는아줌마가하는블로그에딱떨어지는게나와있다.
그런데레시페도그렇고담궈는방법이여간까다롭지않다.
오징어염장하는것도세번씩이나되고,무슨맛당이니무즙이니재료도여간많지않다.
일단참고키로하고더뒤지다가간편한것은찾았다.
일단이두가지를섞어만들기로했다.
집앞수퍼마킷에서오징어세마리를샀다.
배를갈라내장을빼고깨끗이씻어썬다.얇게썰어라고돼있지만무시하고적당하게썰었다.
그리고천일염을뿌려재어놓았다.상온에서하루쯤재어놓으라기에다용도실에다뒀다.
양파,마늘,무,청양고추를준비해놓았다.내일아침,오징어가알맞게절여졌을때담구면된다.
한참부산을떨어장만해놓은후좀느긋해있는데,마누라가들어왔다.
그간의과정을얘기했다.좀측은해보였는지,절여놓은오징어를갖고들어와본다.
이리굵게썰면안되는데하면서다시꺼내촘촘히엷게썬다.
그리고는또덧붙인다.이리오래놔주면짭아서못묵는다며물에다씻는다.그리고는채받이에다걸러놓는다.
잠간뜸을들이더니마누라가드디어움직이기시작한다.
나는양파를분쇄기넣어다진다.마늘도알맞게저며놓았다.
모든양념이준비되고큰바가지에오징어와함께섞어버무린다.
맛좀보라면서마누라가한점을건넨다.맛있다.
좀짭지않느냐,무를좀더넣자.마누라는무를채썰어집어넣는다.설탕도좀넣고.
그리그리해서드디어그게만들어졌다.
오징어세마리로만들었는데,양이꽤된다.얼마나먹을수있을까.
중간크기의플라스틱통에대부분을담고,나머지는금방이라도먹을수있게반찬통에담았다.
호기심이발동했다.
플라스틱통의것을들고저울에달아보았다.2kg이상이다.반찬통의것까지합하면2.3kg정도는되겠다.
파는것으로환산했을때,3만원이상은된다.그러나3만원이상에비길것인가.
집에있는재료로손수장만한것이니까그이상의값어치가충분히있을것이다.
노동의값이있기는하다.그러나먹고싶은욕망이깃든노동은먹는것으로충분히보상될것이다.
이런경우노동은누가말했듯이불만과욕구를해소한게아닐까.
이렇게해서잘만들어진오징어젓갈은과연누가만든것으로해야하나.
나는오징어를직접사장만을하고,재료들도다듬었다.
마누라는간을보고버무렸다.그과정에서양념과재료를약간추가했다.
‘공동작’으로해야하나.
그래도좋다.
그러나하나덧붙이고싶은것이있다.
그걸만들어먹자는발상을누가했냐는것이다.
그걸좀감안해줬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