業 報
BY koyang4283 ON 9. 25, 2009
작은얘가일자리를잃었다.
얘말로는그만뒀다는것이다.
그아이가일자리를얻었을때무척기뻤다.
그러나한편으로조바심도있었다.
별탈없이그냥자기벌이정도로다녀주었으면좋겠는데하는…
그런데덜컥그만뒀다.
그리고는그냥집에서두문불출이다.
얘도그렇고나도그렇고답답하다.
큰얘는회사를옮기겠다고하더니만그냥그회사를그냥다닌다.
왜옮기려느냐고물었더니,힘이들어서라고했다.
힘들것이다.통근거리도그렇고주야장창출장이니.
얘들살아가는답답한모습을접하고있으려니업보(業報)구나하는생각이든다.
얘들에게소홀했고무관심했던지난날에대한後果인것이다.
"너거알아서크라."
태어나한참뽈뽈기어다니던얘들에게금과옥조처럼주입(?)시키던말이다.
거나하게한잔취하면술기풀풀한소리로얘들귀에대고하던말이다.
얼마나시도때도그소리를해댔던가.
큰놈이대여섯살때쯤인가,저거동생귀에대고뭐라뭐라한다.
가만히들어보니그소리다."니알아서크라."
얘들은그리그리커나갔다.
태어나자마자큰병치례를겪은작은얘도잘커나갔다.
내얘라서그러는것은아니지만,지금생각해보면얘들은똘똘하고명랑했다.
큰얘는큰얘답게무던하면서도똘똘했고,
작은얘는병치례를겪은탓인지얘실이많고영특했다.
네살땐가,큰얘가같은동네사는인척집에서노래를불렀다.
그이후나는큰얘노래부르는걸한번도들어본적이없다.
큰얘의어릴적모습은나의기억속에그것으로끝이다.
토끼야토끼야로시작되는,
큰얘가그때불렀던그동요를그래서나는아직도잊지못한다.
나는얘들이어떤학교에다니는지도모르고살았다.
마누라가그저잘알아서건사하겠거니했다.
마누라도나와비슷하다.얘들보육에그닥극성이지않다.그저지켜보는정도다.
부모가그러니얘들은그흔한학원한번다니지도못했을것이다.
얘들은그렇게무관심속에그렇게커갔다.
큰얘가대학엘들어간다고했다.
“니알아서들어가라.”
내가해준말은고작그것이다.
그래도큰얘는중짜수준의대학엘들어갔다.
작은얘는큰얘보다공부가못했나보다.지방캠퍼스대학엘들어갔다.
대학엘들어가서도큰얘는지가벌어학교를다녔다.
작은얘는그렇지못했는데,큰얘가등록금을보탠기억이있다.
어느때부터인가참면목없는소리지만,얘들걱정이들기시작했다.
그때는모두직장을갖고있었다.
둘째놈은군제대를하고는복학하지않았다.
학교와공부도그렇고특히학교가멀어다니기가싫다는것이다.
말은그럴것이다.
그렇지만나는안다.
집안,특히아버지형편도그렇고해서지가알아서내린결정일것이다.
자식들에무관심했던게자랑처럼친구들에게떠벌리고다니던시절이있었다.
그친구자식들은서울대를들어갔네,의사가됐네,KAIST를들어갔네들한다.
지금우리얘들의처지,그리고그상황이안타깝다.
그러나어쩔것인가.
나의그간의무관심과소홀함에대한業報가아니겠는가.
그업보를잘추스려자식들과함께광야에다시서는수밖에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