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聖人

Timeflieslikeanarrow.

‘시간은날으는화살과도같다"로번역된다.

그러나이런번역도나온다.

‘타임이란파리는화살을좋아한다.’

번역의어려움을강조할때인용되는얘기다.

번역은어렵다.

타국의언어를모국어로읽을수있게하는이작업은,

말만바꾸는게아니라그것을바탕으로다시쓰는글이다.

제2의창작인셈이다.

읽는이로하여금이해와지식을동시에줘야하는작업이기때문에,

원서속에담긴사상및문화적배경과언어구조에대한지식이있어야한다.

잘된번역은원문을능가하는경우도있다.

잘못번역된책은차라리안보느니만못하다.

번역가들이없었다면,어떻게되었을까.

세상을보는안목이좁아질수밖에없다.

나라들간교류도없었을것이다.

사람들의생각과행동이폐쇄적이되었을것이다.

세상의모든국가와인종들이그들만의세계속에갇혀살게되었을것이다.

글로벌빌리지(지구촌)란말도생겨나지않았을것이다.

그런데번역서를읽을때마다그책을번역한사람의노고를잘모르고지나친다.

책이재미나면그맛에번역가들의노고를왕왕잊게된다.

번역가를생각해보게되는경우는아이러니컬하게도번역이엉망인경우다.

그경우대개그번역가를욕하게된다.

이정도번역,나는발로써도하겠다운운으로.

아르메니아오즈하칸이란곳에서는숭앙받는한카톨릭성인이있다.

메스롭이란성인인데,이곳에서는매년10월9일을국경일로전해그를기린다.

메스롭은번역가다.

메스롭은구어로만존재하던아르메니아語의자음과모음을만들었을뿐아니라,

그리스語,페르시아語,키릴문자로씌어진동시대중요문서를번역하는데평생을바친성인이다.

그로부터아르메니아문화는자기만의정체성을가지게되었고,그것이오늘날까지이어져오고있다.

그래서아르메니아는메스롭을거룩한번역가들의수호성인으로받들어모시고있는것이다.

세계에서번역가를성인으로추앙해모시는유일한나라가아르메니아다.

잘된번역서를읽고번역가들에게고마음울느낄때한번쯤떠올릴만한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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